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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성범죄자 엡스타인 파일 공개된다....트럼프 서명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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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11. 19. 08:24

미 하원, 엡스타인 사건 자료 공개 법안, 압도적 가결
상원 통과 합의
성범죄자 엡스타인, 교도소서 자살
트럼프 등 정재계 거물 관련 '접대명단' 공개시 핵폭탄급 파장
트럼프 "사기극, 공개돼도 상관없어"
트럼프 엡스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엡스타인 파일을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문구가 7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맞은편 미국 상공회의소 건물에 투사되고 있다./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의혹이 끊이지 않는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의 자료가 공개된다.

미국 연방 하원(정원 435명)이 18일(현지시간) 엡스타인 사건 자료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을 찬성 427표·반대 1표로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고, 상원이 이 법안 통과에 합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원이 이날 만장일치 수준으로 엡스타인 사건 자료 공개 법안을 통과시키고, 상원이 본회의 토론이나 호평 투표 등의 절차 없이 사실상 만장일치로 이 법안을 가결하기로 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화당 의원들에게 찬성표를 던지라고 촉구한 것이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료 공개 요구가 민주당의 사기극(hoax)이라고 일축해 왔지만, 공화당 내 '이탈표' 속출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해석이 나왔다.

US-POLITICS-CONGRESS-EPSTEIN FILES
애니 파머,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피해자인 애니 파머가 1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촛불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
엡스타인은 2019년 기소돼 재판이 시작되기 전 교도소에서 자살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국내외 정·재계 거물들과 친교를 맺고 지낸 그가 미성년 소녀 매춘과 관련한 '접대 명단'을 가지고 있어 입을 막기 위해 살해됐다는 음모론이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됐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어 그의 국정운영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는데, 이는 급등하는 생활물가와 함께 엡스타인 조사 관련 처리에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는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14∼17일 미국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공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3%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달 초 조사 40%에서 2%포인트 떨어져 집권 2기 들어 최저치인 38%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의 하원 통과 이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감세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국경 폐쇄, 트랜스잰더(성전환자)의 여성 스포츠 참가 금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종식, 전 세계 8개 전쟁 중단, 사상 최고의 인플레이션 저지, 수조 달러의 투자 유치 등 자신의 성과를 거론하면서 법안이 언제 상원에 통과돼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회담 중에도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나는 엡스타인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가 역겨운 변태(sick pervert)라고 생각해 오래전에 내 클럽에서 쫓아냈고, 결국 내 판단이 맞았던 셈"이라며 "엡스타인 이슈는 민주당의 사기"라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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