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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소재 ‘주춤’ LG화학, 내년 양극재 효과 본격화… 공격투자 결실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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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1. 19. 18:05

3분기 가동률 47.5%…18%p↓
미국향 이차전지 소재 감소 영향
"고객사 확보로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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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구미 양극재 공장 전경./LG화학
LG화학이 당장 미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 여파에 첨단소재사업 부침을 겪고 있지만, 조 단위 투자를 쏟아 붓고 있는 만큼 내년 양극재를 중심으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LG화학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첨단소재 부문 설비 가동률은 47.5%로 전년 대비 18%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향 이차전지 소재 판매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LG화학 측은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에 따라 제품 출고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매출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LG화학 첨단소재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8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차전지 소재의 매출 비중은 62%에서 21%로 떨어졌다.

LG화학은 첨단소재를 미래먹거리로 점 찍고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위기에 빠진 석유화학 사업을 대체하기 위해선 실적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LG화학이 올해 3분기까지 진행한 설비 투자 1조7640억원 중 60%에 해당하는 1조54억원이 첨단소재 부문에 투입됐다. 특히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생산공장을 연산 6만톤 규모로 건설중이다. 북미 고객사들이 현지 생산 소재를 선호하는 점을 노렸다. 이 밖에도 연내 일본 도레이와 합작한 헝가리 법인 지분을 전량 인수해 분리막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올해 들어 연구개발에도 약 2000억원을 쏟았다. LG화학은 현재 차세대 리튬망간리치(LMR),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소재 기술을 개발 중이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이 종료되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LMR·LFP 배터리 수요도 증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다음해부터 양극재를 중심으로 투자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전기차 제조사들이 비중국산 이차전지 소재를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 13일 미국 전기차 업체와 3조 7619억 원의 전기차용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은 외부 고객사 확보 전략으로 사업 반전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수주 물량은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에서 대응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공급량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양극재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분리막 사업을 매각해 손실을 조기 축소하는 안도 거론된다. LG화학은 지난 6월에도 첨단소재 부문의 수처리 필터 사업을 1조4000억원에 매각해 재무개선·투자재원을 마련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분리막 사업 철수설은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회사 첨단소재 부문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여러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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