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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주춤한 삼성생명, 중국서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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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11. 19. 18:31

태국법인 3분기 순익 전년比 20%↓
中 합작사 호실적…해외사업 양극화
[삼성생명] 사옥 사진(신CI)_공식_정면
/삼성생명
삼성생명의 해외사업 거점인 태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성적표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법인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0% 줄어들며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인 반면, 중국은행과의 합작사인 중은삼성은 1430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면서다.

삼성생명의 글로벌 전략은 현지법인을 통한 보험 영업 기반 확대, 글로벌 자산운용 역량 강화 등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지법인의 두 축인 태국·중국법인의 실적 희비가 갈렸지만, 태국에서도 수입보험료 확대 등 보험 영업 기반은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은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지분 인수에 적극 나서며 해외사업 역량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 태국법인은 3분기 누적 22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수치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태국에 7개 지점과 127개의 영업소를 두고 있다. 삼성생명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태국법인 지분율은 49%이지만 SSI홀딩스 등 종속기업을 통한 지배지분까지 포함하면 78.94%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삼성생명 연결 순이익에 반영되는 금액은 173억원가량일 것으로 추산된다.

태국법인의 순이익이 뒷걸음질쳤지만, 이는 영업 부진이 아닌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는 2193억원에서 2479억원으로 1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태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은 태국의 주요 은행과의 방카슈랑스 제휴, 중소형사 인수합병(M&A) 등 추가적인 사업확대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삼성생명의 또 다른 해외사업 거점인 중국에서는 순이익 성장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5년 중국은행과의 합작사 중은삼성을 설립하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중은삼성은 지난 2017년 흑자 전환한 이후 매년 실적 성장세를 보여왔다.

다만 그동안 삼성생명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중은삼성의 실적을 공시해왔지만 올해부터는 별도로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중은삼성이 발표한 3분기 누적 순이익(세후)은 6억9444위안(한화 약 1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났다. 삼성생명의 중은삼성 지분율이 25%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 반영되는 중국법인 실적은 35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태국법인이 기여한 173억원의 두 배 규모로, 중은삼성이 태국법인에서의 실적 감소를 상쇄하고 해외 수익 증대를 이끌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생명은 해외 보험 영업 거점 확대와 동시에 글로벌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라는 또 다른 축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 영국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Savills IM 지분 25%를 취득하고 2022년에는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이어 2023년 4월에는 프랑스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Meridiam SAS의 보통주 20%를 취득했다.

지난 9월는 유럽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헤이핀캐피털매니지먼트의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대체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자산운용업 분야에서의 성장 모멘텀 강화를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해외시장에서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자산운용업을 성장의 핵심 축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해외보험 역시 기존 중국과 태국 보험사업의 성장 가속화와 함께 해외 신규 시장에 대한 추가 진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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