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촉각
|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11포인트(0.61%) 내린 3929.51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4465억원, 625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조원을 웃도는 규모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미국 증시 부진을 반영하며 3894.80까지 떨어져 3900선을 내줬다. 낙폭은 장중 3854.95까지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졌지만, 오전 10시 전후로 개인·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900선을 재차 회복해 마감했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과열 논란이 재부각되며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3% 가까이 떨어졌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31% 하락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삼성전자(-1.33%), SK하이닉스(-1.40%) 등 주요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고 시가총액 상위 9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단기 조정으로 해석하면서도 시장의 중기 추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고점 대비 약 6% 하락한 수준으로, 아직은 초기 조정 단계로 본격적인 하락 국면으로 보긴 어렵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대체로 최대낙폭(MDD) 10% 부근까지 조정이 확대된 경우가 많았던 만큼, 해당 구간 진입 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향후 조정 폭과 방향을 예단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는 20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단기 시장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이 증시 분위기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실적과 가이던스는 물론 GPM 개선, 중국향 H20 수출 금지 영향 등 확인해야 할 지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 이후 시장의 해석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20~21일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