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선 역량 강화로 글로벌 입지 다져
조선부문 계열사 합병으로 경쟁력 ↑
|
특히 정기선 회장 체제 출범 후 첫 조선부문 대형 성과로 HD현대가 '다음 50년'을 향해 새 도약을 선언하는 출발점이 됐다는 평가다.
19일 HD현대에 따르면 이날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선박 5000척 인도 기념 행사'에서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5000척은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자부심이자 세계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도전의 역사"라며 "함께 만든 도전의 역사를 바탕으로 다음 5000척, 또 다른 반세기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김태선 의원, 윤종오 의원, 박동일 산업통상부 실장, 안병길 해양진흥공사 사장,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한국해운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5000번째 인도 선박은 2022년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초계함 2번함 '디에고 실랑함'이다. HD현대가 최근 특수선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온 흐름이 이번 성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지난 반세기 동안 HD현대는 한국 조선업의 발전사를 이끌어 왔다. 1972년 조선소 설립과 함께 그리스로부터 26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호'을 수주, 인도했다.
이후 1994년 국내 최초 LNG선 건조, 2012년 글로벌 조선소 최초 선박 인도 1억톤 달성 등 굵직한 성과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조선소 지위를 지켜왔다. 이번 5000번째 선박은 이러한 반세기 역사가 축적된 결과이자,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입증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보여진다.
총 5000척 중 HD현대중공업에서 2631척, HD현대미포에서 1570척, HD현대삼호에서 799척을 인도했다. 우리나라보다 오래된 조선 역사를 가진 유럽과 일본에서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
HD현대는 최근 특수선 수주를 확대하며 북미, 아시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 상선 중심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등 특수 목적 선박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부문 수주잔고는 약 68조원 규모로, 중장기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도 북미 선주로부터 추가 LNG선 수주에 성공하며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의 약 80%를 채웠다. 다음달 1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간 합병으로 조선부문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도를 계기로 HD현대의 특수선 부문 전략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해양안보 중요성 확대로 함정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HD현대는 선박 5000척 인도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기념해 조선 계열사 임직원과 사내 협력업체 근무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상품권 30만원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