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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휴전 속 가자지구 공습…민간인 다수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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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1. 23. 15:46

이스라엘, 정당한 군사 행동…하마스, 중재국 압박 촉구
PALESTINIAN-ISRAEL-CONFLICT <YONHAP NO-0349> (AFP)
22일(현지시간) 가자시에서 민방위 요원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불타는 주택을 수색하고 있다./AFP 연합
이스라엘군이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겨냥한 공습을 재개해 민간인 사상자가 크게 발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번 공습으로 하마스 고위 간부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4명이 숨지고 5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하마스 대원이 이스라엘 통제 지역으로 넘어와 군을 향해 총격을 가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며 군사행동을 정당화했다. 통제 지역을 침범한 대원은 구호물자가 이동하는 통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스라엘은 이를 "휴전의 극단적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공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가 미국 주도의 가자 안정화 방안을 승인한 직후 이뤄졌다. 해당 합의문에는 가자지구에 국제 안정화군 파견, 과도 행정기구 설치, 그리고 향후 팔레스타인 국가 구상 가능성이 포함된다.

이날 가자시티 리말 지역 공습으로 차량이 폭발하며 11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부상했다. 사상자 대부분이 어린이로 확인됐다고 AP는 전했다.

중부 가자지구의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와 알아우다 병원 인근, 데이르 알 발라흐 지역 등에서도 공습이 이어지며 희생자가 속출했다.

주민들은 휴전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고 호소했다. 데이르 알 발라흐에 사는 한 주민은 "폭발 뒤 밖을 보니 연기가 지역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면서 "이곳에는 더 이상 안전한 장소가 없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지역에서도 지하 시설에서 도주하던 하마스 대원 11명을 사살하고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이스라엘 통제 지역으로 넘어온 하마스군 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휴전 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대부분에서 철수했지만 아직 절반 이상은 통제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번 공습을 두고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회피하기 위해 구실을 만들고 있다"면서 미국 등 중재국의 압박을 촉구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이 발표한 하마스 고위 간부 사망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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