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87% 급등
“공급 차단 못해도 가격 압박 효과 커”
트럼프 평화안에 포함 제재 해제, 러 정권 핵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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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핀란드은행 산하 신흥경제연구소(BOFIT)가 14개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방 수출 통제 대상 상품의 러시아 수입품 중위 가격이 최근 3년 사이에 75% 상승했는데, 다른 수입품 가격에는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이 러시아로 수출하는 수출 통제 품목의 가격은 평균 87% 상승했다며 다른 지역으로 수출되는 동일한 품목의 인상률 9%였다고 전했다.
이는 서방의 제재로 수입이 제한되면서 러시아 군수산업 구매자들의 중국산 제품 의존도가 높아지자, 중국 수출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해 온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에 대해 서방이 군사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민간·군사 이중용도 제품에 대해 수출 제재를 가하자, 러시아는 주로 중국 공급업체를 통해 이를 구매해 왔고, 이는 크렘린궁의 전쟁 수행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서방 제재 담당 고위관리는 FT에 러시아 군산복합체가 공급업체로부터 차단되길 바라지만, 중국 기업들이 그들에게 '뜯어내는(rip off)' 것은 상당히 좋은 결과라며 "상품 가격을 80% 인상하면, 그들이 실제로 살 수 있는 것의 양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제재가 중요 상품의 수입 비용을 증가시켜 러시아의 기술 역량을 제한했다"며 중국에서 러시아로의 수출 통제 대상 중 일부 수입액이 증가한 것이 무역량이 아니라 전적으로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2024년 러시아의 중국산 볼 베어링 수입액이 달러 기준으로 2021년 대비 76% 급증했지만, 수입량은 13% 감소했다.
러시아가 튀르키예에서 수입하는 제재 상품 가격도 다른 수입품 대비 25%에서 55%까지 상승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제재 해제는 여전히 러시아 정권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28개 조항의 평화 계획 초안에는 "제재 해제가 단계·사안별로 논의되고 합의될 것"이라는 조항이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