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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신사법이 여는 K-뷰티 산업의 새로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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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12. 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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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신사총연합회 회장 황종열
지난 9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문신사법'이 제정되면서 한국 문신·반영구 산업은 오랜 제도적 공백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전 국면에 들어섰다. 그동안 산업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제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시술자와 소비자 모두가 불안정한 환경 속에 놓여 있었다. 이번 법 제정은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고, 산업의 현실을 제도권 안으로 정착시키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

문신사법은 면허제 도입을 통해 위생과 안전을 강화하고, 시술의 전문성·책임성을 국가 시스템 안에서 관리하도록 설계된 법이다. 이는 단순히 규제를 강화하는 차원을 넘어, 이미 K-뷰티의 핵심 분야로 자리 잡은 반영구화장과 문신 산업이 공식적인 제도적 안정성을 갖추는 계기가 된다. 특히 반영구화장은 한국의 섬세한 미적 감각과 기술력을 대표하는 분야로, 이번 제정은 해당 산업이 장기적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데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제도가 본격 시행되기까지는 약 2년간 준비기간을 거친다. 이는 업계에 주어진 변화의 시간인 동시에 기회의 시간이다. 시술자들은 위생 및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시술 환경을 갖추고, 사업장은 합법적 운영 체계에 맞춰 시설·관리·기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또한 교육기관은 국가 기준에 부합하는 표준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국제 기준을 반영한 전문 교육으로 산업 전체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 준비 과정이 곧 향후 한국 문신·반영구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산업의 통합과 협력이다. 제도권 밖에서 성장해온 업계 특성상 여러 단체가 서로 다른 기준과 목표를 가지고 운영돼왔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하나의 표준과 하나의 목소리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 통합된 협력 체계는 정책 제안의 실효성을 높이고, 품질 기준을 정립하며, 해외 시장에서 'K-타투'와 'K-반영구'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분열은 산업을 약화시키지만 통합은 산업의 미래를 강화한다.

한국의 문신·반영구 기술은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섬세한 선 표현, 자연스러운 색감, 얼굴 구조에 맞춘 디자인, 그리고 기술력 높은 기기와 색소는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문신사법 제정을 계기로 이러한 기술과 제품, 교육 시스템은 더욱 탄탄한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되고, 이는 K-뷰티 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강력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제 K-뷰티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넘어 K-타투, K-반영구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될 준비를 마쳤다.

이제 남은 시간에 해야할 일은 분명하다. 준비하고, 정비하고, 통합하는 것. 이 2년이 한국 미용산업의 미래 10년을 결정할 것이다. 문신사법은 단지 제도를 바로 세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K-뷰티 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자,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이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결정적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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