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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탄항 호주 뉴캐슬항, 환경단체 시위로 운영 일시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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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12. 01. 14:49

'라이징 타이드' 주도 시위, 선박 진입 차단
호주 정부에 COP30 채택 선언 준수 촉구
AUSTRALIA RISING TIDE BLOCKADE <YONHAP NO-3924> (EPA)
지난달 30일 호주 뉴캐슬의 홀스슈 비치에서 환경단체 '라이징 타이드'의 봉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EPA 연합
세계 최대 석탄 수출항인 호주 뉴캐슬항에서 환경 단체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항구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호주 주요 언론은 지난달 30일 환경단체 ‘라이징 타이드’가 주도한 석탄 수출 반대 시위에 수백명이 참가해 선박의 진입을 물리적으로 막아섰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은 이번 시위의 목적이 2025년 11월 10~21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채택한 선언의 준수를 촉구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벨렝 선언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한 지 며칠 만에 석탄과 가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해당 선언에는 기후 변화 위기 대응 재원을 2035년까지 기존의 약 3배로 증액하도록 촉구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라이징 타이드는 호주 정부가 신규 화석 연료 프로젝트를 승인한 것을 두고 이 선언에 따르는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모든 신규 화석 연료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화석 연료 수출 수익에 78%의 세금을 부과해 해당 연료로부터의 전환 비용을 지급하고 기후 피해에 대해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그린피스 활동가이자 의사인 엘렌 오도넬은 “호주는 세계 3위의 화석 연료 수출국으로 기후 위기의 원인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이 항구를 떠나는 모든 석탄은 더 큰 파괴력을 가진 산불, 홍수 그리고 사이클론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참가자들은 카약 등 소형 선박을 타고 해상으로 나아가 석탄 운반선의 진입을 막아섰고 이로 인해 총 3척의 배가 항구 입항을 포기했다.

그 중 하나인 중국 선적 석탄 운반선 양쯔강 16호 선체에 시위대 3명이 7시간 동안 매달려 입항을 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헬리콥터를 타고 선박에 진입해 이들을 체포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은 “공공 안전과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위협하는 행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며 청소년 18명을 포함한 141명을 체포했다.

뉴캐슬항에서 수출되는 석탄은 대부분 화력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데 쓰이는 고열량 유연탄이다. 한국은 일본, 중국, 대만에 이어 뉴캐슬항의 주요 석탄 수출 대상국이다.

이 항구를 통해 한국으로 수출되는 석탄은 연간 약 1000만~1500만톤 규모로 추산된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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