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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축구협회 집행부 전원 사퇴…‘가짜 혈통’ 귀화 스캔들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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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1. 29. 06:00

지난해 6월 아시안컵 예선 베트남전 4-0 승리 후 제소로 적발
FIFA, 서류 위조 혐의로 40만 달러 벌금 부과…선수 7명 자격 정지
AFC가 당분간 협회 운영 지원 및 내부 감사 진행
MALAYSIA SOCCER <YONHAP NO-4041> (EPA)
28일(현지 시각)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의 축구협회(FAM)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FAM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주요 관계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이날 FAM 집행위원회는 외국 태생 선수 7명의 서류 위조 파문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를 발표했다/EPA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축구협회(FAM) 집행부가 외국인 선수의 혈통을 위조해 국가대표로 부정 선발한 '가짜 혈통 스캔들'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29일(현지시간) 채널뉴스아시아(CNA)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축구협회 집행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집행부 전원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유소프 마하디 협회장 직무대행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협회의 명예와 이익을 보호하고 말레이시아 축구계 전체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발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퇴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협회의 거버넌스와 행정 절차를 독립적으로 점검할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말레이시아 축구협회가 성적 향상을 위해 외국인 선수들을 무리하게 귀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서류 조작이 드러나며 촉발됐다. FIFA는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축구협회가 이른바 '혈통 선수'로 불리는 외국인 선수 7명의 조상 관련 서류를 위조해 제출한 혐의를 인정헤 40만 달러(7억 7388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해당 선수들에게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FIFA 조사 결과 헥터 헤벨·존 이라자발·가브리엘 팔메로·파쿤도 가르세스·로드리고 올가도·이마놀 마추카·주앙 브란당 피게이레두 등 7명의 선수는 부모나 조부모 중 누구도 말레이시아 태생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당초 말레이시아 혈통이 있는 것으로 포장되어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으나, 실제로는 귀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서류 조작을 통해 선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스캔들의 단초는 지난 6월 아시안컵 예선전이었다. 당시 말레이시아가 베트남을 4대 0으로 대파한 직후 베트남 측의 제소로 FIFA가 조사에 착수했다. FIFA 윤리위원회는 말레이시아 축구협회가 징계에 불복해 제기한 소명을 기각했으며, 오히려 협회가 의혹 제기 이후에도 별다른 징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FIFA의 징계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월 FIFA는 말레이시아에 대해 친선경기 3경기를 0대 3 몰수패 처리하고 1만 2500달러(약 1794만 원)의 추가 벌금을 부과했다.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는 현재 스위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한 상태다.

집행부 공백 사태를 맞은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는 당분간 누르 아즈만 라흐만 사무총장이 AFC의 지원을 받아 일상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윈저 폴 존 AFC 사무총장은 "AFC가 협회의 내부 운영 평가를 도울 것"이라며 향후 총회에서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CAS는 오는 2월 25일로 예정된 청문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선수 7명에 대한 징계 효력을 일시 정지했다. 이에 따라 해당 선수들은 소속 클럽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으나, 국가대표 자격 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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