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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압박 뚫고 만나는 푸틴-모디… ‘스텔스기·S-500’ 무기 거래 테이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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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12. 01. 13:49

RUSSIA-INDIA/TRADE <YONHAP NO-4989> (via REUTERS)
지난 9월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기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양자 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관세 폭탄' 압박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러시아가 최첨단 무기 거래를 테이블 위에 올리며 밀착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오는 4~5일 인도를 국빈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러시아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Su-57과 최첨단 방공 시스템 S-500 도입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인도행에 앞서 미국 특사와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하는 등 광폭 외교 행보를 예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양국 간 '특별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 첨단 무기 거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크렘린궁은 이번 방문에 대해 "러시아와 인도 관계의 광범위한 의제를 '특별히 특권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로서 포괄적으로 논의할 기회"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다수의 정부 간 협정 및 상업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2022년 2월) 직전인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사회의 고립 속에서도 인도가 러시아의 핵심 파트너임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현재 전투기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군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러시아산 첨단 전투기 추가 구매를 요청한 상태다. 협상 테이블에는 러시아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Su-57과 현존 최강의 요격 미사일 시스템으로 불리는 S-500 프로메테우스가 올라와 있다.

인도는 이미 200대가 넘는 러시아제 전투기와 S-400 방공 시스템을 운용 중이며, 지난 5월 파키스탄과의 분쟁에서도 S-400을 실전 배치한 바 있다. 소식통은 인도 국영 힌두스탄 항공이 향후 러시아 전투기의 정비와 유지 보수를 담당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무기 거래 논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인도 압박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까지 인상하며 강력히 제재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인도의 러시아산 무기 구매가 성사된다면,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모디 총리는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안보와 에너지 이익을 위해 러시아와의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 2020~2024년 4년간 러시아산 무기 수입 비중을 36%까지 줄이며(2010~2014년 72%) 수입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인도의 최대 무기 공급국이다.

라제시 쿠마르 싱 인도 국방차관은 "러시아는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우리의 친구"라며 국방 협력 지속 의지를 밝혔다. 미·중·러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국익을 극대화하려는 인도의 '줄타기 외교'가 이번 푸틴의 방문을 통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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