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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핸디캡 벗고 韓 연착륙… 가성비 전략 승부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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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12. 01. 17:53

[BYD 돌풍] <중>
누적판매 3791대, 1년만에 수입차 13위
전기차 핵심 부품 자체생산 원가절감
경쟁 수입차보다 저렴 구매 문턱 낮춰
전시장·서비스센터 확대 등 인프라 ↑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한국 시장에서 '우려 반, 기대 반'의 시선을 뚫고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가격·품질 경쟁력 논란 등 진입 장벽이 적지 않았음에도, BYD는 출시 첫해부터 존재감을 꾸준히 키우며 수입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BYD코리아의 누적 판매량은 3791대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소형 SUV '아토 3'가 2173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지난 여름 출시된 중형 SUV '씨라이언 7'이 1341대로 뒤를 이었다.

BYD는 올해 3월부터 판매 실적이 집계되기 시작했음에도, 누적 기준 이미 13위에 올랐다. 연간 판매 기준으로는 포드 바로 아래에 자리했다. 업계에서는 내년이면 TOP10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BYD는 8월 '씰(SEAL)'과 9월 '씨라이언 7'을 연이어 출시한 뒤 월간 판매 순위가 급상승했다. 지난달 BYD는 수입차 전체 판매 순위에서 6위를 기록하며 '중국차 돌풍'을 현실로 만들었다. BYD의 국내 성공 배경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요인은 역시나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BYD는 배터리·모터·전자제어 시스템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모두 자체 생산하며 원가를 크게 절감한다. 이 강점을 국내 시장에서도 적극 활용해 동급 차량 대비 수백만원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아토 3의 실구매가는 2000만원 후반대, 씨라이언 7은 4000만원 초반대로, 경쟁 수입 전기 SUV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격대가 "전기차 구매 문턱을 낮추려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BYD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모델을 한국에서는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점이 매력"이라며 "아토 3의 경우 일본보다도 1000만원이나 낮은 가격에 팔렸다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고 설명했다.

BYD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한국 시장의 상징성도 자리한다. 중국 내수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한국은 아시아 지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전기차 보급이 늘고 있고 소비자들의 기술 수준과 눈높이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통하면 글로벌에서도 통한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있다"며 "한국에서의 판매 성적은 글로벌 제품력 검증용 지표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BYD는 한국 시장을 단순 판매 시장이 아닌 전략적 테스트베드로 인식하며 제품 투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내년에는 2000만원대 가격의 소형 해치백 '돌핀(Dolphin)' 출시도 예고됐다. 해당 세그먼트에서는 사실상 경쟁 모델이 없어, 출시 후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리자동차의 지커 등 중국 완성차 업체가 국내에 진출하더라도 동급 모델 출시 계획은 없는 데다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져가지 못하는 만큼 내년에도 BYD의 상승세는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중요한 판매·서비스 인프라 확충에도 BYD는 속도를 내고 있다. BYD코리아는 현재 전국에 24개 승용 전시장을 운영 중이며, 서비스센터도 16곳으로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날 BYD코리아는 김포에 하루 최대 30대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서비스센터를 새롭게 오픈하기도 했다.

앞서 BYD코리아는 올해까지 전시장 30곳·서비스센터 25곳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는데, 최근 이를 일부 조정했다. 무리한 확장보다 서비스 품질 확보를 우선하겠다는 판단에서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만큼 센터 수의 양적 확대보다 완성도 높은 거점을 만드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며 "당초 목표로 했던 25개 서비스센터는 서비스 품질 확보와 운영 안정화를 우선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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