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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재편 2호 가시권… 한화·DL ‘여천NCC’ 정상화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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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2. 02. 17:41

감산안 조율… 이번 주 공급 계약
추가조치 거론, 롯데 통합 가능성
여수산단, 추가 논의 진행될 전망
석유화학 재편안 '2호'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이번 주 중으로 그간 여천NCC와 중단했던 원료 공급 계약을 정상화할 전망이다. 공급 계약이 정부가 요구한 에틸렌 감산의 전제조건인 만큼, 여천NCC의 감축안 조율도 함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달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의 '1호 재편'에 이어 두 번째 구조조정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이번 주 중으로 양사 합작사인 여천NCC와 원료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여천NCC로부터 각각 140만톤, 73만5000톤 규모의 에틸렌을 공급받았는데, 양사가 지난해부터 원료가 갱신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원료 공급 계약은 여천NCC 수익성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적자가 이어지는 여천NCC의 위기 타개를 위해 정부가 계약 체결을 압박했고, 이번 계약은 구조조정의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앞서 구조조정의 또 다른 조건이었던 3000억원 규모의 출자 전환 등은 양사가 마무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여천NCC의 감축 계획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들 기업 관계자는 "이번 주 중으로 원료 공급 계약이 마무리가 될 것"이라며 "다만 에틸렌 감축 방안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천NCC는 연간 228만5000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8월 업황 악화로 연간 47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3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이 3공장 중단을 장기화하는 방식에 더해 일정 수준의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과 여천NCC 간 통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공장의 완전 폐쇄는 지역경제와 인력 등 영향이 가는 만큼 부담이 크다"며 "앞으로 폐쇄를 하겠다는 쪽으로 갈 순 있어도 실제로 완전 셧다운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대산공장 통합을 결정하며 업계 첫 1호 재편안을 내놓았다. 당시 구체적인 감축량은 공개되지 않으나, 업계에서는 연간 110만톤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산단 감축 목표안이 최대 350만톤인 상황에서 대산공장 감축 예상치를 제외하고도 아직 200만톤 이상 남았다. 이에 따라 나프타분해설비(NCC)가 다수 몰린 여수산업단지가 추가 조정의 중심축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지난달 여수산단을 방문해 이곳이 사업 재편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수산단 내 LG화학과 GS칼텍스 간 통합 논의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유사와 석유화학사 간 조율, 추가 리스크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통합안 확정까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울산산단에서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대한유화 등 3사가 공동 대응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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