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
계엄군 막은 시민들 가장 기억에 남아"
![]() |
| 지난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국회 경내로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과 1년이 지난 오늘 국회의 모습. /송의주 기자 songuijoo@ |
여야 의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순간을 회상해 달라는 질문을 던지자 한목소리로 이같이 밝혔다. 여야 의원들 중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진실로 받아들이는 의원들은 없다시피 했다. 그만큼 계엄 자체가 정치적으로도 '황당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비상계엄을 직접 겪어봤던 사람들에게는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자신의 과거 학생운동 시절을 회상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도 "깜짝 놀랐다"며 "처음에는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비상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분노, 가족과 대한민국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고 했다.
비상계엄을 해제한 국민의힘 18명 의원 중 한 명이었던 조경태 의원도 "현실적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민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 비상계엄을 해제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며 국회로 향했다"고 했다. 조 의원은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불안해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현장에서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서 담을 넘는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반응도 여전했다. 친한(친한동훈)계 한 의원은 "비상계엄과 관련해 아직 수사를 받고 하는 분도 계시다"며 말을 아꼈다.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이었던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투TV '신율의 팩트체크'에 나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국회 본관 로텐더홀로 계엄군들이 무장한 채 진입하려는 걸 시민들과 보좌관들이 막았던 장면"을 꼽았다.
김 의원은 "그 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참담하다"며 "선배들의 피와 희생으로 이뤄진 대한 민주주의가 무너진 그 순간에 여당 국회의원으로 있었다는 것이 죄송스럽고 참담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내란죄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군인을 동원해 국회를 무력으로 해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그게 그대로 눈앞에 벌어진 것이 충격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문대림 민주당 대변인도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는 전화를 받고 용수철처럼 뛰쳐나갔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장군인들이 국회로 향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며 계엄군과의 저항과정에서 '내 인생이 정리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되는 순간 '대한민국의 국운이 살아있구나'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