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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AI의 저주, 中 빅테크 감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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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2. 03. 07:25

AI 열풍에 인력 재조정 불가피
바이두와 루킨커피도 감원 행보
최근 공무원 시험 열풍 당연
수년 전부터 불어닥친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인력 재조정 수요 때문에 중국의 ITC(거대 기술기업)들이 최근 대대적인 감원에 나서고 있다. 그야말로 인력 감축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그렇지 않아도 상당히 심각한 상황인 중국의 고용 시장에 AI의 저주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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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업계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의 고용 시장에 감원 열풍이 불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만평. AI의 저주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징지르바오.
이 단정이 과하지 않다는 사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어 검색 엔진인 바이두(百度)의 행보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전체 인력의 최대 40% 가까이 감원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두의 전체 직원 수는 2022년 말 4만1300 명에서 올해 말을 전후해 2만5000 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23년과 2024년 말 각각 3만9800 명, 3만5900 명에 이르렀던 사실에 비춰보면 지속적으로 대폭 줄어들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당연히 향후 더욱 절실해질 AI와 클라우드 분야 관련 인력은 감원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 확실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분야의 경우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베이징의 ICT 평론가 저우잉(周英) 씨가 "AI와 클라우드 인력은 없어서 못 쓸 지경이라고 해야 한다. 상당 기간 이들은 감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처럼 바이두가 지속적으로 인력의 대대적인 감축에 나서는 것은 최근 경영 상태가 상당히 나쁜 현실과 일부 관련이 있다고 해야 한다.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할 경우 올해 7~9월의 3분기 매출만 해도 전년 대비 7%나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구나 현재 분위기로 볼 때 향후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경영 악화로 중국 재계의 일상인 도산에 직면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해야 한다. 생존을 위한 선제적인 감원에 나섰다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이유는 AI의 시대 도래로 필수 인력이 대폭 줄어든 사실에서 찾아야 한다. 앞으로는 더욱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 감원을 주저하다가는 진짜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AI 투자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현실도 거론할 수 있다.

말할 것도 없이 바이두 이외의 빅테크들 역시 감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최근 실적이 상당히 좋아진 알리바바, 샤오미(小米) 등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해야 한다. 여기에 홈그라운드에서 스타벅스를 제친 루이싱(瑞幸·루킨)커피까지 향후 인력의 최대 50%를 감축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더하면 중국 고용 시장의 감원 열풍은 거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지난달 치러진 공무원 시험이 사상 최대 규모였다는 사실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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