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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모디와 정상회담 위해 인도 방문…“러시아산 원유·우크라 전쟁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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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2. 03. 17:36

러 원유 구매 놓고 미·인 긴장 고조
S-400 등 핵심 무기 인도 지연 해소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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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5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옹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주 인도를 방문해 경제·국방·에너지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인도가 미·러 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외교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3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일 국빈 자격으로 인도를 방문, 이튿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담한다. 양측은 핵심 현안을 협의하고, 부처·기업 간 협력 문서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지난 9월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도 잠시 대면했다.

이번 인도·러시아 정상회담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새롭게 추진하는 시점과도 겹친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안은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미국·우크라이나 당국은 제네바에서 협의를 거쳐 일부 수정안을 마련했다. 모디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을 직접 비판하지 않고, 평화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인도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국은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한 문서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무역 촉진, 해상·보건·미디어 교류 등 여러 분야가 포함될 예정이다.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는 의약품·농산물·섬유 제품의 대(對)러시아 수출 확대를 원하며, 각종 비관세 장벽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산 비료의 장기 공급도 핵심 요구 중 하나다.

양국은 인도 기술 인력의 러시아 진출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이주 협정도 조율 중이다. 미국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가 무기·전쟁 비용 조달을 돕는다며 중단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관세를 50%까지 올리며 인도를 압박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인도의 러시아 극동지역 투자, 원전 협력도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 협력으로 건설 중인 타밀나두 쿠단쿨람 원전은 양국 핵심 프로젝트로, 장비 국산화와 제3국 공동사업도 논의되고 있다.

국방 분야에서는 인도가 S-400 지대공 미사일 체계 5개 포대 중 3개를 이미 인수했으며, 나머지 두 개의 신속한 인도를 요청할 예정이다. 인도는 무기 조달을 다변화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최대 공급국이다. 러시아는 Su-57 스텔스 전투기 판매를 제안하고 있으며, 인도는 다른 공급처와 함께 검토 중이라고 AP는 전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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