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의 적정 기업가치를 74조1000억원으로 산정했다. 그는 "영업가치 44조2000억원에 더해 미국 시장 진출 가치 23조9000억원(군함 15조9000억원·상선 8조원)을 반영했고 순현금 6조원을 더한 수치"라며 "이 기업가치는 내재 주가순자산비율(PBR) 6.4배 수준으로, 조선 슈퍼사이클 당시 고점 PBR 3배 대비 114%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실적은 HD현대미포 합병 효과가 더해져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며 매출은 37.9% 증가한 23조8480억원, 영업이익은 64.8% 늘어난 3조5091억원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해양 부문 매출이 1조3500억원으로 추정되며 회복 흐름이 뚜렷하다"며 "트리온 FPU와 루야 FP 프로젝트가 동시에 공정에 들어가 있는 효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트리온 FPU는 2027년 2분기 준공 예정이어서 2026년에는 공백을 메울 신규 프로젝트 수주가 필요하다"며 "15억달러 규모의 해양 프로젝트 1건을 수주한다는 가정까지 반영해 장기 매출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주가의 향후 관건은 군함 사업이 될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CPSP)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며 "합병 법인이 제시한 2030년 특수선 매출 목표 7조원 달성에도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정 시기가 가까워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주가는 점진적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수주는 방산 도크가 5곳 모두 가동되는 2028년 이후 장기 매출 가이던스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은 일반 상선보다 방산·특수선 수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단계"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