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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에어리퀴드와 손잡고 ‘수소 생태계 전선’ 확장 시동… 생산·저장·운송·활용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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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2. 05. 16:41

충전 인프라 공동 구축·그린수소 기술 개발도 가속
"수요 창출 넘어 공급망 통제 경쟁 본격화"
251205_[사진자료] 현대차그룹, 에어리퀴드와 전략적 협력 체결
(오른쪽부터)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켄 라미레즈 현대차그룹 에너지&수소사업본부장 부사장, 에르윈 펜포니스 에어리퀴드그룹 수소 에너지 부문 부사장, 프랑수아 자코브 에어리퀴드그룹 회장./현대차그룹
글로벌 수소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프랑스 글로벌 가스 기업 에어리퀴드와 전략적 동맹을 맺고 '수소 생태계 선점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단순 수소 차량 개발을 넘어 생산·저장·유통·활용 전 단계를 묶는 구조 구축으로 수소 산업의 주도권을 밸류체인 차원에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5일 현대차그룹은 에어리퀴드와 지난 4일 서울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 기간 중 수소 생태계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수소위원회의 공동 의장사로,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수소 산업 전반에서 공동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한국·미국·유럽을 핵심 거점으로 삼아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까지 전 과정에 걸친 밸류체인을 고도화하는 데 있다. 현대차그룹이 강점을 지닌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 에어리퀴드의 수소 생산·공급 인프라 역량을 결합해, 수요 창출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글로벌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 확대 방안을 공동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그린 수소 생산·운송·활용 과정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수소 트럭·버스 보급 확대와 더불어, 인프라 투자와 장기 공급망 계약까지 아우르는 사실상 '수소 플랫폼 동맹' 구축에 나서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단순한 기술 제휴가 아닌 수소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공급망 선점 경쟁'의 전면화로 해석한다. 전동화 전환에서 배터리 공급망 확보가 승부처가 됐듯, 수소 전환 국면에서는 생산·운송·충전 인프라 통제력이 곧 산업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에어리퀴드는 전 세계에서 수소 생산, 저장, 운송, 충전소 설치·운영까지 가능한 몇 안 되는 종합 사업자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단위 차량 판매를 넘어, 수소 수요 창출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전략 파트너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양사는 이미 2018년부터 전략적 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수소 충전 인프라 운영을 위해 설립한 수소에너지네트워크와 코하이젠의 주요 주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롯데그룹과 함께 수소 트럭 보급을 진행했고, 국내 전세 버스 사업장 대상으로 수소버스 보급을 추진하며 실증 기반 수요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협력은 현대차그룹이 최근 개최한 수소위원회 CEO 총회와 맞물리며 더욱 상징성을 가진다. 단순 국제 행사 유치를 넘어, 글로벌 CEO들과 각국 정책 당국을 한국에 모아놓고 곧바로 전략 협약까지 체결하면서, 한국을 축으로 한 수소 산업 외교와 실질 사업화를 동시에 꿰는 행보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 산업은 기술보다 인프라와 공급망 구축이 성패를 가르는 국면"이라며 "현대차가 에어리퀴드와 손을 잡은 건, 단순 모빌리티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수소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본격적인 전략 전환"이라고 분석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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