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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화재참사 이후 첫 선거…투표율에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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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2. 07. 10:17

입법회 선거…159명 희생 뒤 '민심 이반' 얼마나 드러날 지 주목
HONGKONG-FIRE/TAIWAN
한 여성이 꽃을 들고 6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홍콩 화재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홍콩에서 7일 입법회(의회) 선거가 실시되면서 투표율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80년 만에 최악의 화재로 최소 159명이 숨진 뒤 치러지는 선거라, 참사 이후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주목된다.

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화재 원인을 두고 부실 자재 사용이 불길을 키웠다는 초기 조사 결과가 나오며 시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총 7개 동이 불길에 휩싸였고, 진화에는 이틀 가까이 걸렸다.

이번 선거는 중국 중앙정부가 규정한 원칙 아래 치러지며, 정치적 경쟁이 제한된 구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21년 선거제 개편 이후 민주파 인사들은 대부분 선거에서 배제됐다.

중국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정부 비판 움직임이 확산하는 데 대해 "반중 활동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중앙정부 기관인 주홍콩 국가안보수호공서는 외신을 향해 "허위 정보 유포와 정부 비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홍콩 당국은 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 중이다. 존 리 행정장관은 6일 "이번 표는 제도 개혁을 향한 표이며 피해 주민을 지키는 표"라고 강조했다.

보이콧 움직임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홍콩 반부패수사위원회(ICAC)는 보이콧 선동 혐의로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2021년 관련 법 개정 이후 보이콧 선동은 범죄로 규정돼 있다.

선거운동은 참사 이후 축소된 분위기다. 화재가 발생한 타이포 지역을 중심으로 도심 전역에 애도 기조가 이어지면서 거리 유세와 홍보물도 크게 줄었다.

홍콩의 마지막 입법회 선거였던 2021년 투표율은 30.2%로, 중국 반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가 이 기록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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