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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AP·로이터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주 스핀 볼다크와 파키스탄 차만 국경 지역에서 양측 국경수비대 간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아프간 측 관리 알리 모하마드 하크말은 "파키스탄군의 포격으로 어린이 3명과 여성 1명을 포함한 민간인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반면 파키스탄 측은 아프간의 선제 사격으로 자국 민간인 3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교전 원인을 두고 양측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아프간 탈레반 당국은 "파키스탄군이 수류탄을 투척하며 도발했다"고 주장한 반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실 대변인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이유 없는 사격을 가했다"며 영토 수호를 위해 대응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충돌은 파키스탄이 유엔(UN)의 아프간행 구호물품 전달을 위해 그동안 봉쇄했던 차만 국경 통행을 허용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이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지적한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우디·카타르·튀르키예의 중재로 열린 양국 간 평화회담이 구체적인 성과 없이 끝났기 때문이다.
갈등의 핵심은 '파키스탄 탈레반(TTP)'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그들과 이념을 공유하는 TTP가 아프간 영토를 은신처로 삼아 파키스탄 내 테러를 모의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실제 파키스탄군은 이날 별도의 작전을 통해 접경 지역에서 TTP 대원 9명을 사살하기도 했다. 반면 아프간 탈레반은 "파키스탄의 치안 부재를 우리 탓으로 돌리지 말라"며 TTP 비호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의 후견인 역할을 자처했으나, 탈레반 재집권 이후 오히려 국경 안보 위협이 가중되는 '안보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이번 사태는 아프간발 안보 불안이 국경을 넘어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양국 간의 휴전은 명목상 유지되고 있으나, 국지적 도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