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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서부경전철 프로젝트 중대 고비…서울시 “31일까지 출자사 모집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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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3. 17. 17:02

서울시 강경대응 "요건 미충족시 재공고"
"재공고 불발시 재정사업을 전환" 강조
서울 강남구 두산건설 사옥 전경
서울 강남구 두산건설 사옥 전경.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서부선 도시철도(서부경전철) 사업이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서울시가 해당 컨소시엄에 출자사 모집 기한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시는 기한 내 출자사 확보에 실패할 경우 기존 출자사 지위도 취소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부경전철은 지하철 6호선 은평구 새절역에서 2호선 서울대입구역까지 총 16.2㎞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두산건설 컨소시엄 측에 오는 31일까지 서부경전철 사업에 참여할 출자사를 모집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두산건설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은 2021년 6월 서부경전철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현대엔지니어링이 2023년, GS건설이 2024년 각각 컨소시엄에서 탈퇴하면서 사업 추진은 본격적으로 지연되기 시작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사업성이 악화된 데다, 이후 정부가 총사업비를 1조5141억원에서 1조5783억원으로 소폭 증액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사업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로 신규 출자사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서울시는 건설사 개별 면담과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지원에 나섰지만, 여전히 출자사는 채워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기한 내 출자사를 확보할 수 있을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시는 현재 재공고와 재정투자사업 전환 등을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 중이다.

박주선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최근 서울시의회에서 "용역 발주를 통해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두산건설 측이 오는 31일까지 출자사 모집 등 기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재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재공고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서부경전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과장은 "시는 재정 전환에 앞서 관련 행정절차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면서도 "이 과정은 서울시 단독으로 진행할 수 없고, 기획재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출자사 지위 취소 절차에는 약 100일, 재공고에는 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유사 사례로는 위례신도시에서 출발해 서울 신사역까지 이어지는 위례신사선이 거론된다. 이 사업은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됐지만, 경제성 부족으로 약 10년간 지연된 끝에 2018년 공공재정사업으로 전환됐다.

일각에서는 재정사업 전환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은 "서부선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할 경우, 현행 예비타당성조사를 적용했을 때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0.7~0.8 수준"이라며 "총공사비를 절감하면 경제성이 높아져, 이탈했던 건설사의 복귀나 새로운 투자자 유치의 명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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