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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냐’ 멕시코와 같은 조 한국…북중미 월드컵, 까다로운 조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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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5. 12. 07. 15:36

두 차례 패배 아픔…'멕시코 잡고 32강 간다'
최근 아프리카에 고전, 남아공전 방심 금물
32강 이상 진출 시 월드컵 첫 한일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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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한국이 소개되고 있다.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PO 패스D 승자과 함께 A조에 속했다. / AFP 연합뉴스
한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를 피했지만 까다로운 상대들과 경쟁하게 됐다. 특히 이전 대회에서 한국에게 두 번이나 쓰라진 패배를 안긴 개최국 멕시코와의 일전이 32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PO 패스D 승자과 함께 A조에 묶였다.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등 우승 후보군을 모두 피한 점에서 일단 무난한 조편성으로 평가된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고 참가국이 48개로 늘어난 이번 월드컵에선 12개 조의 1~2위와 조 3위 중 상위 성적 8개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같은 조에 확실한 1승 제물이 있으면 이전 대회에 비해 조별리그 통과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의 경우 한 조에 속한 팀들과의 상대성을 고려할 때 쉬운 조편성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개최국 중 가장 강한 멕시코를 만난 점은 다소 아쉽다. 멕시코는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블랑코 점프'를 앞세워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승 기회를 앗아간 팀이다. 당시 한국은 선제골의 주인공 하석주의 퇴장 이후 제대로 된 싸움을 해보지 못하고 1-3으로 패했다. 멕시코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치차리토의 결승골로 한국의 16강 꿈을 무너뜨렸다.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1998년 월드컵에서 선수로, 2012년 런던 올림픽(0-0 무승부)에서는 감독으로 멕시코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홈에서 막강한 멕시코의 특성과 고지대 환경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멕시코는 전통적으로 우승 후보로 분류되진 않지만 우승 후보 못지 않게 이기기 어려운 팀으로 꼽힌다.

가나전 앞두고 훈련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11월 17일 가나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은 내년 6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승자와 첫 경기,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 중 한 나라가 내년 3월 PO를 통해 월드컵에 올라온다. 현재 피파랭킹과는 무관하게 모두 쉽지 않은 상대이지만, 한국이 2002년 대회 이후 첫 경기를 잘 치러온 점은 고무적이다. 2006년 토고전 승리(2-1), 2010년 그리스전 승리(2-0), 2014년 월드컵 러시아전 무승부(1-1), 2018년 스웨덴전 패배(0-1), 2023년(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전 무승부(0-0)로 패배가 한 차례 밖에 없다. 하지만 이중 2010년, 2023년 단 두 번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2차전 멕시코와 경기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6월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 열리는 3차전 상대 남아공은 현재 A조에서 최약체로 꼽힌다. 다만 한국이 최근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에게 고전한 점에서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를 제물로 봤다가 완패(2-4)를 당한 바 있다. 한국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2차전 상대 가나에게 2-3으로 패했고, 2010년 나이지리아에겐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2006년에는 토고에게 허용한 선제골이 끝내 발목을 잡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예선에서 조 1위로 본선에 오른 팀으로 방심은 금물이다. 조 3위로도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한 점에서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지지 않는 전략이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 사상 첫 맞대결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이 조 1위, F조 일본이 조 3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32강에서 한일전이 열린다. 또 두 팀이 16강에 진출해 만나는 경우도 있다. 한일전에 앞서 조별리그에서 먼저 살아남아야 하는 중책을 맡은 홍 감독은 멕시코 지역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답사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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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결과. / 연합뉴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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