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아닌 ‘서비스’로…증권업계, 유튜브·SNS로 콘텐츠 경쟁

구독자 200만 시대, 콘텐츠가 곧 리테일 경쟁력
MTS 활용법·시장 브리핑 등 맞춤형 영상 확대

삼성증권 유튜브 채널 홈 화면./유튜브 화면 캡쳐.

증권업계 고객층이 20~30대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마케팅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 TV 광고 비중이 높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흐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디지털 기반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고 모바일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등 온라인 채널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유튜브의 활용 범위를 단순 홍보 채널을 넘어 투자 정보 제공과 고객 접점을 동시에 확보하는 창구로 넓혔다는 설명이다.

유튜브 운영 방식도 '광고'보다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다. 삼성증권은 장 시작 전후 시장 흐름을 짧게 요약하는 모닝·마감 브리핑을 정례화하고,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묶는 방식으로 업데이트 주기를 유지하고 있다. 라이브 형태의 투자 콘텐츠도 병행한다.

NH투자증권은 투자 교육형 포맷을 전면에 내세웠다. 명사 특강 성격의 '100세 시대 아카데미' 콘텐츠를 고정적으로 운영하고, 외부 전문가와 자사 애널리스트가 함께 출연하는 강의형 콘텐츠도 선보이며 교육·설명 중심의 채널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디지털 금융 이슈를 시리즈 형태로 구성해 주제를 확장하고 있다.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자산 관련 이슈를 연속 콘텐츠로 구성해 설명형·스토리형 영상을 내놓는 방식이다.

키움증권은 실전형 수요를 겨냥해 트레이딩 도구 활용법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 정보 플랫폼 '채널K'를 전면에 내세워 국내외 시황과 업종 이슈를 제공하는 동시에 영웅문 홈트레이딩서비스(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활용법을 별도 축으로 운영한다. MTS 내 수급 확인, 주문 기능, 최선집행(SOR) 설정 등 거래 화면 기준의 튜토리얼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며 초보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경쟁은 구독자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 각 사 유튜브 채널 기준 삼성증권(270만명), NH투자증권(228만명), 미래에셋증권(220만명), 키움증권(175만명) 등은 유튜브 '골드버튼(구독자 100만명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이 단기 유행에 그치기보다는 중장기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MTS 기반의 투자 문화로 유튜브·SNS로 정보를 소비하는 비중이 전 연령대로 넓어지면서 온라인 채널에서의 콘텐츠 경쟁력이 증권사 리테일 경쟁력과 직결되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마케팅이 디지털 콘텐츠 중심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분명하다"며 "앞으로는 단순히 영상을 올리는 것을 넘어 각 사의 브랜드 색깔이 담긴 콘텐츠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