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안정적 운영·프로젝트 수행 중점
2028년 SDV 상용화 목표 재정비 국면
독자 개발·외부 협업 투트랙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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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AVP 본부장 후임 인선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추후에도 조직의 안정적 운영을 최우선으로, 주요 프로젝트 수행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시기에 정의선 회장은 지난 5일 '기아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저희가 좀 늦은 편이 있고, 격차는 조금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 격차보다 더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송 사장의 사의로 그룹의 SDV 전략은 재정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을 SDV 상용화 목표 시점으로 두고 차량 제어 구조, 전자 아키텍처, 통합 제어기 체계 등 전반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다시 짜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포티투닷을 인수하며 송 사장을 그룹 내 SDV 전략 수립의 중심으로 세웠다.
이후 그는 현대차·기아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전환 로드맵을 설계하고, 차량 운영체제 통합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방향을 총괄해 왔다.
업계에서는 후임으로 추교웅 전 현대차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추 전 부사장은 현대차 독자 커넥티드카 운영체제 'ccOS' 개발을 총괄한 인물이며 지난 2023년 말 임원 인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다만 추 전 부사장은 이미 회사를 떠났기 때문에 복귀보다는 내부 인사가 승진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중 제네시스 고성능 라인업 'GV60 마그마'를 총괄한 BMW 출신 만프레드 하러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이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러 부사장은 전자·차체·섀시 개발 등 전통적 R&D 분야에 강점을 가진 엔지니어로서 향후 미래차 개발 체계의 균형을 맞출 인물이라는 평가다.
올해 들어 현대차그룹은 SDV 전환에 필요한 최신 기술 표준과 개발 체계를 협력사에 공유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협력 체계를 사전에 구축함으로써 산업 생태계의 전환 속도를 한층 가속화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AVP 본부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했으나 중국업체나 테슬라 등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기대한 성과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로드맵과 SDV 전환 전략이 분기점에 들어섰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테슬라 등 경쟁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 축소를 위해 독자적 개발보다는 협업의 방향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무조건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이나 웨이모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방향으로 갈 것 같지는 않다"며 "상용화를 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다른 회사의 기술을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독자적인 개발보다 협업이나 해외 기술을 적절한 선에서 도입하는 전략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