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맞아 해변 안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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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요 언론은 최근 NSW 중부 해안에서 상어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이어지자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인 여름 성수기를 맞아 주정부가 해변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드론 도입 등 긴급 조치를 서두르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해안선이 약 3만6000㎞로 세계에서 가장 긴 호주는 상어 먹이가 풍부해 최적의 서식지로 꼽힌다. 최근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공격성이 강한 타이거샤크(호랑상어)의 서식 범위가 예상보다 빠르게 남쪽 NSW 해역으로 확장되면서 상어 공격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NSW 뉴사우스웨일스주 미드 노스 코스트에 있는 포트 맥쿼리 남부 카일리스 비치에서 25세 여성 스위스 관광객이 황소상어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
올해 9월 6일에는 NSW 시드니 소재 디와이의 롱리프 비치에서 50대 남성이 서핑을 하던 중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주정부는 상어 감지 드론을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앞당겨진 이달 13일부터 본격 운영한다. 해수욕장 방문객이 많은 NSW 내 50개 주요 해변에 드론을 집중 배치하고 학교 방학과 성수기에 대략 오전 9시~오후 4시 상어 출몰 여부를 감시한다.
드론 운영자는 상어를 발견하면 즉시 해수욕장에 사이렌과 음성 경보를 발령하고, 필요 시 대피 지시를 내린다.
주정부는 “드론이 상어뿐 아니라 익수자, 조난 선박, 기타 위험 요소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상어가 떠난 뒤 안전하게 다시 입수해도 되는 시점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드론 외에도 위치 추적 태그, 음향 탐지기, 스마트 드럼라인과 같은 다층적 안전망도 함께 가동한다. 특히 스마트 드럼라인은 상어 대량 포획 및 도살을 방지하기 위해 2015년 처음 도입했다.
상어가 미끼를 물면 즉시 신호가 전송되고, 평균 17분 안에 보트로 출동한 대원이 상어를 생포해 위성·음향 태그를 부착한 뒤 해안에서 10㎞ 이상 떨어진 먼 바다로 방류한다. NSW 해역에서는 약 2100마리의 상어에 태그가 부착돼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20년간 상어 물림 사고 건은 늘었지만 응급의료와 구조 체계 발달로 사망자는 오히려 과거와 비슷하거나 감소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어를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상어의 서식지가 더 차가운 남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과학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형 상어는 수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성장 속도가 20~30% 빨라지고 임신 기간도 1~2개월 단축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수온이 최적 범위인 24~28℃를 넘으면 대사율이 올라가면서 공격성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