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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비수도권인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월 첫째 주 0.01% 상승하며 2023년 11월 넷째 주 이후 100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후 △둘째 주 0.01% △셋째 주 0.02% △넷째 주 0.01% 오른 지방 아파트값은 12월 첫째 주 에도 0.02% 상승하며 5주 연속 상승했다. 9월 마지막 주(9월 29일) 보합 전환 이후 두 달간 단 한 차례도 하락하지 않은 것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권이 뚜렷한 강세다. 부산은 10월 마지막 주 상승 전환 이후 6주째 오름세다. 12월 첫째 주 매매가격 변동률은 △수영구 0.17% △해운대구 0.16% △동래구 0.13% 등으로 신축 및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울산도 최근 매주 0.1%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12월 첫째 주 기준 △동구(0.15%) △북구(0.14%) △남구(0.13%) 모두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지방의 상승 전환 배경으로는 지역 산업 회복과 신축 선호 현상이 꼽힌다. 부산은 해양수산부 이전 논의, 울산은 조선업 등 산업 경기 개선이 수요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수도권 대비 낮은 가격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금으로 신축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2027년까지 입주 물량 부족 우려와 전세 매물 감소로 지방에서도 신축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울산 남구는 입주권·분양권 프리미엄이 실수요 중심으로 지속 상승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국적 회복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온기가 감돌지 않는 지방 지역이 여전히 많아서다. 제주는 2022년 8월 중순 이후 단 한 번도 주간 상승 전환한 적이 없고, 대전 역시 올해 내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실거주자 위주의 수요 중심이라는 점에서 시장 회복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다.
공급 부담도 여전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은 10월 말 기준 전국 2만8080가구로, 이 중 84.5%(2만3733가구)가 지방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