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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美보다 유럽… 현대차그룹, 신차로 유럽 홀릴 준비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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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2. 08. 17:34

美 IRA 종료로 수요 급감… 글로벌 전기차 성장축 유럽으로 이동
현대차·기아, 유럽 점유율 하락에 'EV2·아이오닉3' 투입 예고
"내년 유럽이 최대 격전지"… 中 저가 공세·규제 강화 정면 돌파
(사진 12) 콘셉트 EV2
기아가 내년 1월 공개 예정인 EV2의 콘셉트카 '콘셉트 EV2'./기아
미국 전기차 시장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조기 종료 여파 등으로 급격히 얼어붙으며 글로벌 전기차 수요의 무게중심이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북미 중심의 전략을 수정해 유럽을 핵심 요충지로 삼고, 현지 맞춤형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202만21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북미 전기차 시장은 지난 9월 말 미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종료된 이후 찬바람이 불고 있다.

SNE리서치가 발표한 통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뚜렷하다. 올 1~10월 유럽 내 친환경차(전기차, PHEV) 판매는 335만대로 전년 대비 32.9% 성장하며 글로벌 점유율 54.1%를 차지한 반면, 북미는 점유율이 전년 동기(30.5%) 대비 5.5%포인트 감소한 25%(155만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전기차 시장에서 유럽의 중요도가 올라가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1~10월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52만6000여대 팔아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이는 중국 판매를 제외하면 폭스바겐그룹과 테슬라에 이은 '글로벌 3위' 기록이다. 반면, 올해 1~10월 유럽 판매량은 87만9479대로 오히려 2.8% 뒷걸음질 쳤다. 점유율 역시 8%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업계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공세와 유럽 브랜드들의 주요 전기차 출시가 겹친 탓으로 본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소비자 취향에 맞는 '소형 전기차'를 출시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기아는 내년 1월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에서 소형 전기 SUV 'E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EV2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유럽 현지에서 이뤄지는 전략 모델이다. 현대차 또한 아이오닉 브랜드 최초의 소형 전기 SUV '아이오닉3'를 내년 중 유럽 시장에 투입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럽 시장 공략은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생존 전략으로 거론한다.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탄소 배출량 감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가 이를 노리고 유럽 시장에 전기차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중국 브랜드와 테슬라, 그리고 유럽 현지 브랜드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함에 따라 경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중국 BYD는 헝가리와 튀르키예 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생산 체제를 갖췄고, 테슬라는 모델Y의 저가형 트림을 선보였다. 더불어 폭스바겐과 르노 등 유럽 토종 브랜드들도 합리적인 가격의 보급형 전기차를 잇달아 내놓으며 안방 사수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IRA 종료로 미국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사이, 강력한 탄소 규제 정책을 준비 중인 유럽이 전기차의 안정적인 성장처로 부상했다"며 "중국과 유럽 브랜드가 저가 시장을 선점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선보일 EV2와 아이오닉3가 시장에서 얼마나 좋은 반응을 얻는지가 향후 글로벌 실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4) ‘콘셉트 쓰리’의 외장 이미지 (1)
현대자동차가 9월 아이오닉 3의 미리보기 모델인 '콘셉트 쓰리'를 공개했다./현대차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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