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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만 침공, ‘지리적 악몽’”…WSJ가 분석한 현실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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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12. 08. 13:06

중국군, '죽음의 도하', 14개뿐인 상륙지
"노르망디보다 위험한 작전"
항구 확보 못하면 보급로 차단
상륙해도 산악·시가전의 늪... 대만, 삼키면 내장 찌르는 '고슴도치'
중국 인민해방군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의 군용기가 2022년 8월 7일 대만해협 일대에서 비행 훈련을 하고 있다./신화·연합
대만 유사시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한미군 역할 조정,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개입 시사 발언으로 유발된 중·일 갈등에서 보듯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안보 현안이다.

◇ 대만 유사시, 인도·태평양 지역 최대 안보 현안 부상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과의 통일을 '역사적 필연'이자 '중국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데 필수 불가결인 것'으로 보고 인민 해방군에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마치라고 지시하는 등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는 '지리적 악몽', '병참의 지옥' 등 중국군이 '치명적 병목지점(Choke point)'을 통과해야 할 정도로 어렵고, 막대한 희생이 따를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WSJ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해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만 침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복잡한 상륙 작전이 될 것이라고 봤다. 130km가 넘는 거친 바다를 건너, 요새화된 대만에 수십만 명을 상륙시키는 게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민해방군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이 2022년 8월 4일 대만해협 동부를 향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신화·연합
◇ WSJ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 폭격→봉쇄→상륙→점령...'치명적 관문'"

중국군이 본격적인 침공에 앞서 대규모 군사훈련과 심리전, 그리고 정보전을 통해 대만의 사기와 외부의 결속을 약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내다봤다.

이어 공습과 봉쇄로 대만의 방어 체계를 약화한 후 상륙을 시도하는 것이 중국군의 기본적인 대만 침공 시나리오라고 WSJ은 분석했다.

먼저 대만의 방어망을 무력화하고,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를 보장하며 대만의 전투 의지를 꺾고, 미국의 개입을 억제하기 위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시작하고, 군함·전투기 등을 총동원해 대만을 공격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지상군이 투입되기 전에 항복을 강요하기 위해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식의 '합동 화력 공격(Joint Firepower Strike) 을 감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때 중국 정부의 큰 딜레마는 일본과 괌 등의 미군 기지를 선제공격할 것인지인데, 공격하면 미·중 간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어 중공군은 대만 상륙작전을 감행할 것이지만, 이 과정에서 중국 함정들이 침몰하고, 상륙군이 해상에서 공격당하고, 해변에서 전멸당하는 등 제2차 세계대전 때와 유사한 격전이 펼쳐질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WSJ은 대만 해변 상당수가 규모가 작아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기 어렵고, 일부는 산악지대, 도시 또는 논밭과 인접해 있어 해변 방어선을 돌파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등 상륙작전에 적합하지 않다고 전했다.

대만 해안선 대부분이 절벽이나 갯벌이라고 대규모 상륙이 불가능하고, 상륙할 수 있는 14개 정도의 해안도 대만군이 요새화하면서 화력을 집중해 중국군이 집중적인 포화해 노출되는 '치명적인 병목지점(chokepoint)'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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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군이 5월 12일 대만 핑둥(屛東)에서 진행된 군사훈련 중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를 발사하고 있다./EPA·연합
◇ '항구가 없다'...중국군, 병참의 지옥에 빠지나...대만군 게릴라전 전개로 중국군 장기전 수렁 빠질 가능성

아울러 중공군은 후속 병력과 대규모 보급품을 수송하기 위해 항구·공항을 점령해야 하는데, 해변·항구·공항이 근접한 대만 내 지역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중공군이 탱크·중화기·탄약을 운반하는 데 필요한 심해 항구에 대해선 대만군이 해협에 선박을 침몰시켜 접근을 차단하는 등 파괴 및 점유 저지 훈련을 마친 상태다.

중공군이 상륙에 성공하더라도 대만 서부의 거대한 도시 망과 동부의 험준한 산악 지형에 직면하게 되는데, 대만군이 게릴라전을 펼치는 장기전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

WSJ은 "일단 상륙하면, 인민해방군은 매복에 완벽한 빽빽한 도심 지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대만은 삼키기 힘들고 고통스러운 '고슴도치(Porcupine)' 전략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3월 15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대만의 '고슴도치 전략'으로 중국이 대만 침공에서 궁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지만, 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믿게 함으로써 그 의욕을 꺾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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