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성적 中 경제, 연간 무역 흑자 1조 달러 돌파

미증유의 사상 최초 기록 수립
11월 수출도 5.9% 깜짝 상승
동남아·유럽 확대가 견인

중국 경제가 미국과의 갈등으로 인한 여러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대급 성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세 및 무역전쟁을 통한 미국의 대중 압박이 큰 효과가 없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로 수출될 중국산 자동차들이 잔뜩 쌓여 있는 상하이(上海)의 한 항구. 중국이 올해 사상 최초로 연간 무역 흑자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우선 연간 무역 흑자가 사상 최초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진룽제(金融界)를 비롯한 인터넷 매체들이 해관총서(관세청)의 발표를 인용해 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1∼11월의 누계 흑자가 총 1조76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21.6% 급증한 실적으로 12월까지 더할 경우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미중 양국의 무역전쟁이 아직 종식되지 않은 사실을 감안할 경우 11월 수출액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사실상 역대급 기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3303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9% 증가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보다 훨씬 많이 늘어났다.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출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10월의 -1.1%와 비교하면 무려 8.2% 상승했다.

이에 반해 중국의 11월 수입은 2186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겨우 1.9%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시장 전망치 2.8%를 밑돌았다. 이로써 지난달 중국의 무역 흑자액은 1116억8000만 달러로 10월의 900억7000만 달러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수출입액을 국가별로 보면 대미 수출이 337억8910만 달러로 작년 11월보다 28.6%나 줄었다. 올해 10월보다도 1.5% 감소했다. 지난달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 역시 100억533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1%, 올해 10월보다 1% 축소됐다.

중국이 이처럼 최대 무역 상대국인 미국과의 거래가 줄어들었음에도 전체 수출액을 늘이면서 연간 무역 흑자 1조 달러를 돌파하는 역대급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동남아시아와 유럽, 홍콩, 아프리카 등과의 무역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1∼11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들에 대한 중국의 전체 수출액은 182억92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늘어났다.

이외에 중국은 여러 사정 상 미국의 편을 들 수밖에 없는 유럽연합(EU)에도 올해 1∼11월 작년에 비해 8.1% 늘어난 5080억4790만 달러를 수출했다. 무려 2660억7531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제는 미국이 아닌 EU가 중국 무역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프랑스, 독일 등 유독 EU 주요 회원국 정상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