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구감소·고령화에 대응한 산업인력 확보 전략'을 주제로 산업연구원 개원 50주년 기념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한국 경제의 저해 요인으로 대두된 인구감소 및 고령화의 영향을 진단하고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응하여 산업인력의 안정적인 확보 방안을 모색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 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과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의 축사가 있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고, 저출생·고령화로 인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가까운 미래에 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인구변화라는 도전을 산업 발전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응전할 수 있는 지혜를 함께 찾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첫 세션에서는 최슬기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산업별 인구전략이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했고, 길은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산업별 세대교체 인력 수요 분석'을, 이동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고령 인력 활용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발제에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권기섭 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좌장으로 하여 오삼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팀장, 유혜정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센터장, 이종관 연세대학교 교수, 임영미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 실장이 참여해 다양하고 심도 깊은 토론을 진행했다.
최슬기 교수는 "빠르게 진행되는 인구변화는 광범위하게 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각 산업을 구성하는 인구(수요자와 공급자) 구조를 파악하고 영향의 양상을 분석해야 한다"며 "단기·중기·장기의 기계적인 구분이 아닌 인구변화 양상과 속도에 대한 이해를 통해 효과적인 목표 수립하고, 이를 통해 변화된 인구를 바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구의 수요 측면의 변화 사례인 보육 산업의 경우, 어린이 인구 급감이라는 현실에 대응하여 보육 서비스와 시설의 질을 개선하고 보육교사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인구의 공급 측면의 변화 사례인 농업은 심각한 고령화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농업·농민·농촌의 결합과 구분된, 농업에 대한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길은선 연구원은 "인구감소가 저성장이라는 통념은 모형의 산물로서, 인구의 감소는 노동 공급과 소비의 감소, 나아가 경제의 축소로 이어진다고 모형에서 전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신 학술 연구에서는 고령화 국가가 노동의 질을 높이고, 자동화를 적극 도입하며, 국제 무역과 지식 전파 등을 통해 오히려 높은 1인당 GDP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동희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여 고령근로자가 선호하는 근무여건이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고령친화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국내 노동시장을 진단하고 정책 과제를 모색해야 한다"라며 "고령인력활용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방향으로 고령친화 일자리를 확대하고, 고령친화 근무여건을 조성하며, 고령인력의 생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