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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전 ‘두뇌’ 가산 R&D 캠퍼스 50년…AI홈 전략 핵심 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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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12. 09. 15:55

반세기 기술 자산 토대로 AI 생활 플랫폼 전환 가속
부품·소재·플랫폼 연구 강화

LG전자 가전 기술의 산실인 '가산 R&D 캠퍼스'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1975년 국내 민간 최초 종합 연구소로 문을 연 이곳은 반세기 동안 LG 가전 경쟁력을 떠받치며 'AI홈 전략'을 실현할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금성사 중앙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가산 R&D 캠퍼스는 2002년 압력, 온도, 소음 등 다양한 실험실을 갖춘 실험동을 신축한 데 이어, 2007년 지상 20층·지하 5층 규모의 연구동, 2013년에는 별관을 추가로 준공해 현재 전체 연면적은 3만5000평에 달한다. 개소 당시 수십여 명이었던 상주 인원도 현재 1700여 명까지 늘어났다. 글로벌 기술 전문가를 배출하는 LG 가전 R&D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LG전자 측은 "국내 기업 대부분이 개별 공장 내 소규모 연구조직을 운영하던 당시, 신제품 개발·품질 향상·생산 자동화를 아우른 통합 연구 체계는 당시로선 이례적이었다"며 "이후 각종 실험동과 연구동을 갖춘 종합 연구단지로 성장하며 LG 가전 기술 기반을 닦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곳에서 나온 핵심 기술은 AI홈 구현의 토대가 됐다. 1998년 DD모터 세탁기는 불필요한 부품을 줄이고 제어 정밀도를 높여 세탁 패턴을 데이터 기반으로 최적화할 조건을 마련했다. 2001년 리니어 컴프레서 냉장고는 온도·습도 미세 제어가 가능해지며 에너지 관리와 식품 보관 알고리즘 정교화의 길을 열었다. 2016년 듀얼 인버터 에어컨은 효율을 최대 40% 끌어올리며 지능형 냉방 제어 기술의 실질 기반을 확보했다.

현재 가산 R&D 캠퍼스의 연구는 제품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모터·컴프레서 같은 핵심부품과 기능성 신소재, 미생물·위생, 공기과학, 의류과학 등 생활 데이터 중심 연구 축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여기서 개발되는 기술은 모두 'AI홈 전략'과 직결된다. 공기 품질 데이터, 의류 소재 반응 데이터, 미생물 기반 위생 데이터는 AI 알고리즘의 학습 재료가 된다. 부품·센서의 정밀 제어 기술은 알고리즘을 실제 생활로 구현하는 핵심 요소다. 가산 R&D 캠퍼스는 AI홈의 작동 원리를 '생활 전반의 데이터·하드웨어·알고리즘'으로 연결하는 기술 허브인 셈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소비자 평가에서도 독보적 성과를 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에서 종합가전 브랜드 중 6년 연속 최고 순위를 차지했고 미국 JD 파워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도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 주요 제품군은 북미·유럽 10개국 이상에서 수년째 1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는 단순 브랜드 선호가 아닌 제품 신뢰성과 사용성 전반의 장기 검증 결과다. AI홈 전략에서 신뢰성은 필수다. AI는 최적화된 데이터를 지속 기반으로 작동해야 하며 이는 제품 완성도와 안정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현욱 LG전자 HS연구센터장(부사장)은 "가산 R&D 캠퍼스는 AI홈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고객 생활을 더 깊이 이해하고 생활 흐름을 조율하는 새로운 제품과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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