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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채용 문 여는 LCC…‘극한 경쟁’ 버틸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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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2. 10. 18:06

티웨이항공 공채 서류 접수 마감
제주항공·진에어도 정규직 인원↑
"서비스·안전 제고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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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항공기. /티웨이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톱3로 꼽히는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 업계 불황 속에서도 신규 채용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당장 수익성보단 장기 생존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9개의 LCC가 난립하는 극한 경쟁상황에서, 각 사는 조직 규모를 키우고 안전성·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10일 티웨이항공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공채 서류 접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인사,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입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최근 정보보호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공채와 별개로 정보보호사 등 IT 인재도 모집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 카드를 만지작 거리지만, LCC 업계는 채용의 문을 열어놓은 모습이다.

가장 공격적으로 고용을 늘리는 항공사는 티웨이항공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약 2500명이던 정규직 직원이 올해 3분기 3187명으로 600명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은 2696명에서 2905명으로 정규직이 200명 이상 늘었다. 진에어는 3분기 누적 임직원 수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상반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반년간 정규직만 80명 가랑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인력 수혈은 항공업계 불황 속에서 이루어져 더욱 주목받는다. 올해 들어 여행수요가 크게 둔화하면서, 앞서 언급한 LCC 3사의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약 3400억원에 달했다. 특히 고용을 대폭 확대한 티웨이항공의 누적 영업손실이 2093억원으로 가장 컸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항공 업황 회복 시점이 불확실한데다, 매출을 견인하던 일본 노선은 지난 9일 발생한 7.6도의 강진으로 타격이 예상된다. LCC사 실적 반등이 묘연한 가운데, 인건비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단 분석이다.

그러나 LCC 업계는 장기 생존을 위해 고용 확대가 필연적이라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준 국내 LCC는 총 9개사로 극심한 경쟁상황"이라면서 "이에 각 사는 장거리 노선 운영, 정비 역량 강화, 서비스 품질 향상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어 인력 관련 투자도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황 침체로 투자 속도조절은 필요할 수 있으나 방향성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티웨이항공은 LCC간 경쟁이 치열한 단거리 노선에서 시야를 넓혀 '장거리 전문 LCC'로 거듭나겠단 포부다. 최근 확보한 신규 인력중 상당수는 지난해 취항한 유럽 4개 노선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는 에어서울·에어부산과 통합을 앞두고 있으며 제주항공은 신규 항공기 도입에 한창이다. 이에 양사는 안정적인 항공기 운영을 위해 올해 신규 정비인력을 선제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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