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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깜빡했네” 코로나19 앓고 집중력·기억력 저하…이유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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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12. 10. 09:24

계속되는 코로나19 검사<YONHAP NO-1935>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뒤 집중력·기억력 저하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그 원인을 과학적으로 처음 규명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집중력·기억력 저하 등 인지장애의 원인을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S1)이 뇌에 도달하면 신경세포 간 연결 기능을 방해하고, 기억형성에 중요한 NMDA 수용체 유전자 발현을 감소시켰다. 또 치매와 파킨슨병 관련 독성 단백질 축적도 증가시켰다.

비강으로 S1 단백질을 투여받은 쥐는 학습·기억 능력이 감소하고 낯선 공간에서 불안 행동이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저하와 유사한 모습이 관찰됐다. 투여 6주 후엔 뇌에서 신경세포 수 감소와 함께 퇴행성 뇌질환에서 나타나는 병리 단백질 축적이 확인돼 장기적인 뇌손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치료 가능성도 발견됐다. 연구진은 같은 조건에서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사용한 뒤 신경세포 기능이 회복되고 독성단백질 축적이 줄어드는 효과를 관찰했다.

연구를 주도한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장애의 병리 기전을 밝히고 실제 임상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메트포르민이 이를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임상연구를 통해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등과 같은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연 국립감염병연구소 치료임상연구과 과장은 "국내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양상 및 원인기전 규명 연구와 함께 치료제 발굴을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며 "만성 코로나19증후군 환자 관리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신속히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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