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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전에 포스코·동원 물밑…최대 몸값 10조에 자금력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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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5. 12. 10. 17:03

예상 기업가치 8~10조 안팎
재계, HMM인수로 시너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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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초저온 냉동 컨테이너 '울트라 프리저'./HMM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의 인수전이 재점화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포스코그룹과 동원그룹 등이 인수 의사를 내비치면서다. HMM의 기업가치는 2년 전보다 크게 올라 최대 10조원까지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자금력이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약 19조62억원 수준으로 코스피 38위에 올랐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예상 기업가치는 8조~10조원 안팎이다.

대주주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다. 두 기관은 아직 매각을 공시화하지 않았지만 재계에서는 해운사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물류비를 절감하고 원자재 수송 안정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컨설팅 업체와 함께 HMM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포스코가 HMM을 인수할 경우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물류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조1688억원이며 총 유동자산은 43조원대로 자금력 부분에서는 앞서고 있다.

동원그룹 역시 HMM 인수를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2023년 HMM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본업을 중심으로 밸류체인 확장을 모색 중이다. 식품 위주의 제조업에서 물류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킬 수 있어 매력적인 인수 유인이 되고 있다. 동원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934억원으로, 동원그룹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금 부자' 기업으로 불릴만큼 이미 HMM은 자체 현금성자산이 충분하기 때문에 적절한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자금력이 충분한 기업이 인수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월 말 기준 HMM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포함한 유동자산은 총 14조원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정세 혼란과 공급과잉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HMM은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원대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공급 과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향후 2~3년간 연평균 6%의 공급 증가율을 전망했다. HMM은 선대 확장, 친환경 경영 및 탄소 중립 달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중장기 전략에 따르면, HMM은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약 11조원을 선박 확보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운임 솔루션 적용 등 내륙 운송까지 연계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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