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자입국서 중국(대만) 표기에 中 문제 無 주장

중국 대만판공실 입장 피력
하나의 중국은 국제 보편 인식 강조
대만 외교부는 강력 반발 입장 고수

대만이 한국 전자입국신고서 시스템에서 대만이 '중국(대만)'으로 표기된 것에 대해 수차례 시정 요청을 제기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해당 표기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 10일 열린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한국의 전자입국신고서 시스템에서 대만이 중국(대만)으로 표기된 것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홈페이지.

천빈화(陳斌華)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10일 열린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원래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이자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공동 인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당국이 아무리 교묘한 계략을 꾸미더라도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은 바뀔 수 없다"면서 "국제사회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기본 구도 역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대만 외교부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의 전자입국신고서에서 출발지 또는 목적지 선택란에 '중국(대만)'으로 표기된 것은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대만 국민에게 혼란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비우호적인 표기에 대해 깊은 유감과 실망을 표명한다. 현재까지 주한 대만대표부를 통해 수차례 한국 정부에 시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의 전자입국신고서 시스템에서는 대만인들의 여권상 국적은 '대만'으로 표기되나 출발지나 다음 목적지 항목에서는 '중국(대만)'이라는 선택지가 제공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해당 표기 수정 전까지 한국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분위기로 볼 때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