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광물 중심 사업재편이 성장 견인
내년 주총서 이사진 6명 임기만료 예정
영풍 추가진입 시도에… "대응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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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올해 연간기준 영업이익은 1조1359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7235억원) 대비 57% 오른 수치이자, 역대 최고치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2021년 1조9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호실적 전망의 배경에는 최윤범 회장이 추진해 온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자리한다.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자원순환·이차전지를 세 축으로 삼아 신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인듐·게르마늄·갈륨 등 핵심 전략광물의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이들 광물은 대부분 기존에 고려아연이 생산하던 연·아연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 통제 이후 고려아연의 제품 가치가 급격히 부상했다.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6월 방위산업 핵심 소재인 안티모니를 미국에 처음으로 수출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어 8월 최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합류하면서 현지에서 글로벌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전략광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주요 핵심광물 시장 가격은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광물업계에 따르면 안티모니 가격은 지난해 1월 톤당 1만 달러 수준에서 올해 6월 6만 달러로, 6배 뛰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도 미국으로의 안티모니 수출을 기존 100톤에서 내년 240톤으로 2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동시에 고려아연은 게르마늄, 갈륨 등 공급 시설 확장에 나서 글로벌 공급망으로서 존재감을 키웠다. 또 고려아연의 아연 제련 공정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전략광물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기업으로의 기술 이전을 막기 위한 조치가 병행됐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영풍-MBK파트너스 측과의 경영권 분쟁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초 고려아연이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내년 3월 주총에서 최 회장을 포함한 이사진 6명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기 만료대상 6명 중 고려아연 측은 최윤범 회장과 정태웅·황덕남·김도현·이민호 등 5명, 영풍-MBK 측은 장형진 영풍 고문 1명으로 영풍 측의 추가 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기존 활동 중인 이사진 총 15명 중 11명이 고려아연 측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인사 변동 폭이 획기적으로 크진 않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집중투표제에 따라 6명 중 양측이 비슷하게 가져가거나 상대 측 인사가 좀 더 늘 순 있지만, 경영권 구도가 뒤바뀔 수준은 아니다"라며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