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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 수수설 역풍불라… 숨죽인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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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12. 10. 17:53

"민주 정치인 15명에 제공" 진술 파장
박수현 "소문 만으론 어떤 조치 불가"
野-통일교 유착 공세 나서다 신중론
'통일교 금품 제공 의혹'의 파장이 더불어민주당을 옥죄고 있다. 10명 넘는 민주당 인사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내부 분위기는 초긴장 상태다. 민주당이 그간 통일교와 국민의힘 사이의 정교유착을 문제 삼아 온 만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내로남불'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금품 제공 의혹'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하면서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같은 조치는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이 민주당 정치인 15명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이 나온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현재까지 여권 인사 중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외 실명이 공개된 인물은 없다. 전 장관의 경우 윤 전 본부장이 3000만~4000만원 현금과 명품 시계 두 개를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게 확인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이다. 전 장관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국민의힘-통일교 유착 관계를 줄곧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정치적 역풍을 맞을 기로에 서게 됐다. 즉 모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 여론의 내로남불 비판에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야당도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 의원 한 명이라도 실명이 나온다면 민주당은 엄청난 역풍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진실 규명과 함께 처벌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론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숨죽이고 있는 모습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태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론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윤건형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불법 자금이 전달됐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법과 원칙에 따르면 된다"며 "진실을 규명해서 불법 행위에 대해 단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명단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돌아다니는 소문만으로 당 지도부가 어떤 조치를 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침묵하고 있는 민주당 행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충형 대변인은 "통일교 측이 민주당에도 전방위적으로 접근했던 정황이 특검에서 드러났다. 현금 등 금품을 제공하거나 출판기념회 책 구입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했다는 내부 증언도 나오고 있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내 편만 감싸는 민주당은 도덕성을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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