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링업·파인드업·헬프업 등 프로젝트
취약계층 금리·이자 부담 완화 도와
숨은 자산 발굴·대출 전환 등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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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을 확정한 이후 내놓은 포용금융 메시지다.
진옥동 회장은 2023년 그룹 사령탑에 올라선 뒤 KB금융그룹과 치열한 리딩금융 경쟁 벌이는 상황에서도 재무적 성과 경쟁에 치우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따뜻한 금융을 실현하면서 신한금융만의 지속 가능한 '금융사다리' 역할을 강조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신한금융은 3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실시해 왔는데, 진옥동 2기 체제에선 포용금융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진 회장은 본인의 경영철학 '일류신한'을 실현하기 위해선 신뢰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인 만큼, 이를 위해서라도 포용금융 확대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를 시작해 '파인드업&밸류업', '헬프업&밸류업'으로 이어지는 진옥동식(式) 포용금융 '3대 상생금융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신한금융이 가장 먼저 내놓은 상생 프로젝트 브링업&밸류업은 신한저축은행 이용자 중 상대적으로 우량한 차주들이 은행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이용한 금융소비자는 대출금리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신용도는 개선할 수 있다. 11월 말 기준 이 프로젝트의 혜택을 받은 이용자는 총 1083명에 이르고, 줄어든 이자 부담은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입장에선 이자수익이 줄어들지만,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우량 고객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전략'인 셈이다. 앞으로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상시화하는 동시에 카드론과 기업고객 등 지원 대상을 확대해 상생 선순환 규모를 확대해 가겠다는 방침이다.
진옥동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고객의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해왔고, 이에 신한금융이 지난 6월부터 파인드업&밸류업 프로젝트를 실시해 왔다. 진옥동식 포용금융 두 번째 프로젝트인 파인드업&밸류업은 고객 자산의 숨겨진 활용 기회를 찾아 안내해, 자산가치를 높여주는 포용금융 방안이다.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등 주요 자회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나 미사용 자산을 발굴해 안내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신한은행은 만기 예·적금 중 해지가 안 된 계좌 4만2000여개와 장기간 입·지급 미거래 계좌를 보유한 금융소비자 약 389만명에게 자산관리 안내를 실시했다. 신한카드는 카드론 이용자 중 금리인하 요구가 가능한 대상자를 선별해 금리를 자동 감면했고, 약 58만명에게 소멸포인트도 안내해 제때 이용할 수 있게끔 지원했다. 신한라이프도 99만명에게 보험료 할인과 환급, 보너스 적립 등을 안내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7월 상생금융 세 번째 프로젝트 헬프업&밸류업을 실시했다. 이는 신한은행 대출 이용자의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 두 자릿수 금리를 적용받는 경우 한 자릿수로 낮추고, 서민 신용대출을 새로 받는 경우에는 조건 없이 1%포인트를 인하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그램은 일괄 적용되는 만큼 약 4만2000여명(6500억원 규모)의 이용자가 혜택을 받았다. 신한금융은 100억~200억원가량의 이자비용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함께 제주은행과 신한저축은행도 관련 프로젝트를 실시해,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구상이다.
진 회장은 3대 상생금융 프로젝트가 신한금융과 고객이 함께 성장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해 왔는데, 진 회장 2기 체제에선 상생·포용금융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110조 규모의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포용금융 재원을 12조원에서 17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진 회장은 최근 연임을 확정 짓고 "일류신한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고, 신뢰받는 기업만이 오래 간다"고 말한 바 있다. 따뜻한 금융을 바탕으로 상생금융의 선순환 구도를 넓혀가고, 금융사다리 역할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경영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