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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2기 ‘3대 포용금융’ 속도… 금융사다리 역할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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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5. 12. 10. 17:56

재무 성과 경쟁보다 상생 기조 재확인
브링업·파인드업·헬프업 등 프로젝트
취약계층 금리·이자 부담 완화 도와
숨은 자산 발굴·대출 전환 등도 지원
"신한만의 포용금융 모델을 공고히 하겠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을 확정한 이후 내놓은 포용금융 메시지다.

진옥동 회장은 2023년 그룹 사령탑에 올라선 뒤 KB금융그룹과 치열한 리딩금융 경쟁 벌이는 상황에서도 재무적 성과 경쟁에 치우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따뜻한 금융을 실현하면서 신한금융만의 지속 가능한 '금융사다리' 역할을 강조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신한금융은 3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실시해 왔는데, 진옥동 2기 체제에선 포용금융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진 회장은 본인의 경영철학 '일류신한'을 실현하기 위해선 신뢰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인 만큼, 이를 위해서라도 포용금융 확대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를 시작해 '파인드업&밸류업', '헬프업&밸류업'으로 이어지는 진옥동식(式) 포용금융 '3대 상생금융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신한금융이 가장 먼저 내놓은 상생 프로젝트 브링업&밸류업은 신한저축은행 이용자 중 상대적으로 우량한 차주들이 은행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이용한 금융소비자는 대출금리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신용도는 개선할 수 있다. 11월 말 기준 이 프로젝트의 혜택을 받은 이용자는 총 1083명에 이르고, 줄어든 이자 부담은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입장에선 이자수익이 줄어들지만,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우량 고객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전략'인 셈이다. 앞으로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상시화하는 동시에 카드론과 기업고객 등 지원 대상을 확대해 상생 선순환 규모를 확대해 가겠다는 방침이다.

진옥동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고객의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해왔고, 이에 신한금융이 지난 6월부터 파인드업&밸류업 프로젝트를 실시해 왔다. 진옥동식 포용금융 두 번째 프로젝트인 파인드업&밸류업은 고객 자산의 숨겨진 활용 기회를 찾아 안내해, 자산가치를 높여주는 포용금융 방안이다.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등 주요 자회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나 미사용 자산을 발굴해 안내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신한은행은 만기 예·적금 중 해지가 안 된 계좌 4만2000여개와 장기간 입·지급 미거래 계좌를 보유한 금융소비자 약 389만명에게 자산관리 안내를 실시했다. 신한카드는 카드론 이용자 중 금리인하 요구가 가능한 대상자를 선별해 금리를 자동 감면했고, 약 58만명에게 소멸포인트도 안내해 제때 이용할 수 있게끔 지원했다. 신한라이프도 99만명에게 보험료 할인과 환급, 보너스 적립 등을 안내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7월 상생금융 세 번째 프로젝트 헬프업&밸류업을 실시했다. 이는 신한은행 대출 이용자의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 두 자릿수 금리를 적용받는 경우 한 자릿수로 낮추고, 서민 신용대출을 새로 받는 경우에는 조건 없이 1%포인트를 인하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그램은 일괄 적용되는 만큼 약 4만2000여명(6500억원 규모)의 이용자가 혜택을 받았다. 신한금융은 100억~200억원가량의 이자비용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함께 제주은행과 신한저축은행도 관련 프로젝트를 실시해,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구상이다.

진 회장은 3대 상생금융 프로젝트가 신한금융과 고객이 함께 성장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해 왔는데, 진 회장 2기 체제에선 상생·포용금융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110조 규모의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포용금융 재원을 12조원에서 17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진 회장은 최근 연임을 확정 짓고 "일류신한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고, 신뢰받는 기업만이 오래 간다"고 말한 바 있다. 따뜻한 금융을 바탕으로 상생금융의 선순환 구도를 넓혀가고, 금융사다리 역할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경영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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