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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 이끌 관록의 김규영, 신사업 발굴·현금 확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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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12. 10. 17:56

배터리 음극재 등 미래사업 낙점
HS효성첨단소재 지분 30% 확보必
성공적 M&A로 곳간 확보 필수
조현상 부회장 '가치경영' 강화
2026년부터 HS효성을 이끌 수장은 김규영 전 효성 부회장으로, 재계에서는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60년 효성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출신을 오너 직급보다도 높은 최고 자리에 앉혔기 때문이다. 김규영 회장은 1948년생 관록의 경영인이다. 효성 지주사를 8년간 이끌어 그룹의 정점에서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고, 효성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할 만큼 기술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기에 새로 시작하는 HS효성이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발굴해 자리 잡게 하는데 적임자라는 평이다. 무엇보다 효성에만 50여 년간 몸담아 HS효성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노련함으로 그룹의 안정을 우선시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규영 회장의 과제는 산적해 있다. HS효성 분리 직후부터 속도를 내 온 사업 재편에 뚜렷한 성과를 내고, 인수합병(M&A)에 따른 실질적인 결과물, 현금 충당 등에서 변화를 줘야 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2024년 7월 조현상 부회장이 첨단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HS효성을 새롭게 창립한 후 그룹은 HS효성 종합기술원을 출범하고 연구인력을 30% 이상 늘렸다. 이후 북미 시장 점유율 1위, 유럽 시장 3위의 스틸코드 사업부 매각을 추진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을 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소재기업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타이어코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기조다. 북미와 유럽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성공적인 M&A를 실시하는 게 HS효성의 생사를 가를 과제이기도 하다.

김 회장으로서는 향후 HS효성의 정체성과 생존성을 담보하기 위해 어떤 사업을 더 유지하고 정리할 것인지 전략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 내년이다.

그룹이 밀고 있는 사업은 신소재를 비롯해 인공지능, 디지털전환 등이다. 이번 인사에서도 이같은 기조는 드러났다.

HS효성의 AI, DX을 선도한 양정규 부사장이 승진했으며, 신규 여성임원으로 발탁된 정유조 상무보는 HS효성첨단소재의 신사업팀장으로서 신규사업 발굴을 추진해 온 인물이다.

HS효성의 곳간을 채워야 하는 문제는 M&A로서도 해결해야 하지만, 추가적인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의 지분 27.85%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내년 6월까지 3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시간은 남았으나 회사 측은 틈틈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현재 HS효성첨단소재의 주가는 19만원대이며, 3분기 말 별도기준 HS효성의 현금성 자산은 약 23억원에 불과해 차입이 필요하다. 재무건전성까지 함께 챙겨야 하는 실정이다.

김 회장은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조 부회장을 포함해 노기수 부회장 등 부회장단과 함께 HS효성의 사업 재편을 마무리 짓고 재무지표를 개선해 HS효성의 완전한 독립을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한다.

이번 인사의 기조가 조 부회장이 강조한 가치경영, 실적주의, 다양성에 맞춰진 만큼 김 회장 역시 이 가치가 HS효성에 내재화해야 한다.

HS효성 측은 전날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진용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강조해 온 '가치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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