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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검은사막 모바일 칼페온 연회 |
내년이면 서비스 8주년, 모바일 게임으로서는 이례적인 장기 서비스 궤도에 오른 '검은사막 모바일'이 다시 한번 태어난다.
단순히 신규 콘텐츠를 얹는 수준을 넘어 그래픽 엔진을 일신하고 클래스 시스템 구조 자체를 뜯어고치는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다. 모바일 게임의 수명 주기를 극복하고 장기 흥행을 위한 기초 체력을 완전히 새롭게 다지겠다는 의지다.
펄어비스는 13일 과천 사옥 '홈 원'에서 '2025 칼페온 연회'를 열고 2026년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플랫폼 확장과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편이다. 펄어비스는 오는 3월 3일 '검은사막 모바일' 전용 PC 클라이언트를 정식 출시한다. 기존 앱 플레이어(에뮬레이터) 구동 방식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고사양 PC 게임에 준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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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사막 모바일 PC 클라이언트 |
새롭게 도입되는 PC 클라이언트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시각적 혁신을 담아낸다. PC 하드웨어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해 최고 품질 단계인 '4단계' 이펙트 설정을 지원하며, 대형 모니터에서도 선명한 해상도를 유지한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활용한 조작 체계는 정교한 컨트롤이 요구되는 전투 콘텐츠의 재미를 배가시킬 요소다. 최근 게임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크로스 플랫폼' 환경에 발맞추는 동시에 모바일 기기의 발열과 조작 피로도를 해소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PC 환경 구축은 내년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리마스터 프로젝트'와 맞물려 시너지를 낸다. 펄어비스는 빛의 반사를 물리적으로 계산해 질감을 표현하는 '물리 기반 렌더링(PBR)'과 화면 내 사물의 반사 효과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스크린 스페이스 반사(SSR)' 기술을 전격 도입한다.
이를 통해 캐릭터의 금속 갑옷 질감이나 수면의 반사 효과가 현실적인 수준으로 거듭난다. 시야 거리(LOD) 또한 기존 대비 2배 확장되어, 광활한 오픈 월드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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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사막 모바일 신규 클래스 세라핌 |
콘텐츠 업데이트도 속도를 낸다. 당장 오는 12월 16일에는 신규 클래스 '세라핌'이 전 국가에 동시 업데이트된다. 세라핌은 신성력을 담은 대검 '성약'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클래스로, 기존 '버서커'와 유사한 무기를 사용하지만 운용 방식은 판이하다.
용병 스타일의 거친 기술 대신 신의 기사단 특유의 절도 있는 검술을 구사하며, 패시브 기술 선택에 따라 공격 속도 중심의 '빛의 맹약'과 광범위 타격에 특화된 '어둠의 맹약'으로 전투 스타일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
내년 2월 10일에는 하드코어 이용자를 위한 신규 지역 '오딜리타'가 열린다. '메마른 땅'이라는 설정을 가진 이곳은 권장 전투력이 8만 5000에 달해 최상위 이용자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별도의 입장권 없이 행동력 재화인 '모험의 열기'를 소모해 진입하며, 최종 보스 '어둠에 물든 크자카'를 제압하면 지역 전체에 능력치 상승 효과가 부여된다. 특히 기존 공허 등급을 상회하는 신성 등급 '카라자드 장신구'를 획득할 수 있어 이용자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진입 장벽으로 지적받아온 시스템 구조는 '초월' 업데이트를 통해 대수술을 거친다. 그동안 복잡하게 나뉘어 있던 '계승'과 '각성'의 구분을 없애고 하나의 캐릭터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총 55개 클래스가 리마스터 대상에 포함됐으며, 기술의 범위나 타격 개체 수를 늘리는 '기술 각인' 시스템을 추가해 전투의 깊이를 더했다. 성장 구조를 단순화하면서도 액션성은 강화해 신규 및 복귀 이용자의 안착을 돕겠다는 계산이다.
차기작 '붉은사막'과의 연계 전략도 구체화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출시를 기념해 사전 예약 구매자에게 '아두아나트 전용 마갑' 등 검은사막 모바일 아이템을 지급하는 크로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아울러 12월 23일에는 PvP 콘텐츠 '아즈낙 전장'을 3인 1팀에서 2인 1팀으로 개편하고 맵의 고저차를 줄여 직관성을 높일 예정이다.
펄어비스의 이번 행보는 모바일 게임의 짧은 수명 주기를 기술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래픽 품질 향상과 시스템 통합으로 노후화를 막고 플랫폼 확장을 통해 이용자 접점을 넓혀 '검은사막' IP의 생명력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 이번 로드맵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