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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검은사막 칼페온 연회. /유튜브 캡처 |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서비스 10년의 전투 문법을 다시 쓴다. 전승과 각성으로 양분되던 기존 클래스 구조를 탈피하고 이용자 성장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서비스 장기화를 위한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펄어비스는 13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2025 검은사막 칼페온 연회'에서 신규 클래스 '세라핌'과 2026년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했다.
장제석 라이브서비스 총괄과 양완수 게임디자인실장이 직접 발표한 이번 행사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역에 9개 언어로 송출됐다. 핵심은 변화와 확장이다. 정형화된 전투 시스템에 균열을 내고 신규 이용자 유입 경로를 대폭 정비해 게임의 수명을 연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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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클래스 세라핌. /펄어비스 |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신규 클래스 '세라핌'이었다. 오는 12월 17일 한국 서버를 시작으로 글로벌 무대에 순차 도입되는 세라핌은 기존 클래스들이 전승과 각성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구조적 한계를 없앤 '개방형 클래스'다.
양손 대검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세라핌은 주무기인 '성약'과 각성 무기 '단죄'를 자유롭게 오가며 전투를 펼친다. 핵심은 보조 무기 '봉인구'를 통해 발현되는 신성력이다. 이를 활용해 캐릭터의 외형과 기술을 실시간으로 변화시키는 메커니즘은 이용자에게 전례 없는 자유도를 부여한다.
전투의 깊이를 더하는 요소는 '빛'과 '어둠'의 선택지다. 흑정령의 분노 기술 사용 시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원한다면 '빛 강화'를, 묵직하고 강력한 한 방을 선호한다면 '어둠 강화'를 선택해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여기에 스킬 연계 단계를 유지해 주는 패시브 스킬 '굳건한 의지'가 탑재되어 조작 난이도는 낮추면서도 화려한 콤보 액션은 살렸다. 정형화된 전투 스타일에 피로감을 느끼던 기존 이용자들은 물론 액션성을 중시하는 신규 이용자들의 유입을 이끌어낼 '조커'로 지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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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사막 X 붉은사막 콜라보 /펄어비스 |
펄어비스는 차기 플래그십 타이틀인 '붉은사막'과의 시너지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내년 3월 20일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의 사전 예약자들에게 검은사막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잿빛 까마귀 마구'와 환상마 '아두아나트' 등 고가치 아이템을 지급한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두 대형 IP(지식재산권) 팬덤을 융합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콜라보레이션을 기념해 전체 모험가에게 '크론석 1만 개'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결정은 현장과 온라인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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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비아 아카데미 /펄어비스 |
서비스 안착을 위한 성장 시스템 개편안도 내놨다. 내년 1월 7일 문을 여는 '올비아 아카데미'는 시즌 서버 졸업 후 방대한 콘텐츠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신설됐다.
기수제로 운영되는 아카데미는 동기들과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으며, 과정을 수료하면 최상위 장비인 '동(V) 검은별 무기 선택 상자'를 제공해 기존 유저와의 격차를 단숨에 좁히도록 설계했다.
초기 단계인 '나루 장비'를 삭제하고 '투발라 장비'를 기본 지급 아이템으로 상향 조정한 점도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시도다.
최상위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 확장에도 공을 들였다. 노후화된 사냥터인 '별무덤'과 '시크라이아 해적 유적'을 리메이크해 효율을 높였고 '에다니아' 지역에는 3인 파티 사냥터를 신설해 협동 플레이의 재미를 보강했다.
전리품으로 추가된 '전용 무기 및 방어구 염색약'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민감한 고레벨 이용자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할 요소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장비 강화 실패 시 등급 하락을 막아주는 '초월의 망치 선택 상자'와 스택을 대폭 올려주는 '발크스의 조언(+400)' 등 실질적인 혜택이 담긴 보상을 제공하며 민심 잡기에 성공했다.
펄어비스는 이번 연회를 기점으로 2026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내년 북미·유럽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북미 현지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인 '하이델 연회'를 개최한다.
이어 2월에는 유럽, 5월 30일에는 한국에서 이용자 간담회인 'VOA(Voice Of Adventurers)'를 연이어 열며 글로벌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