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센터 영향 전력확보 난제로
과거보다 전력 피크 불확실성 증가
학계 "원자력, 전력 안정성 담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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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신규 원전 2기 건설 계획을 다시 공론화하기로 했다. 대국민 여론조사와 토론회를 통해 최종 결론을 내겠다는 것이다.
이는 전력 소비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2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미국과 유럽 주요국등은 전력망 확충과 안정 전원 확보를 국가 전략 과제로 올려놓고 있다
정부가 지난 2월에 발표한 제11차 전기본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력소비량은 연평균 1.5% 증가했지만, 여름철 최대전력은 연평균 2.8% 늘었다.
특히 2023년 최대전력은 98.3기가와트(GW)를 기록했고, 2024년 여름에는 101.5GW까지 치솟았다. 기온 상승과 냉방 수요 증가, 여기에 데이터센터가 겹치며 전력 피크의 불확실성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것이다.
문제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 국가 첨단산업 육성 전략 본격화로 대규모 신규 전력 수요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장기적으로 10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 10년간 신재생 설비가 크게 늘었음에도 발전량 기준으로 원전이 여전히 전체의 31%를 차지하며 전력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설비 비중은 낮지만 높은 이용률과 안정성 덕분이다. 반면 태양광·풍력은 기상 의존도가 높아 계통 부담을 키우고, 이를 보완할 저장·백업 설비 구축도 속도를 내기 어렵다. 이로 인해 전력 품질과 연속성이 중요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날수록 원전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원전을 에너지 안보이자 산업 자산으로 인식하며 설비 확대와 탈원전 기조 수정에 나선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고리 2호기 계속운전 승인으로 기존 원전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류가 전환되고 있다.
김성중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소형모듈원전(SMR) 전망과 탄소중립 2050 달성을 위한 차세대 원자력의 역할' 보고서를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 속에서도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전원은 원자력뿐"이라며 "SMR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현실적 저탄소 전원인 만큼 정책 지원과 민간 투자, 인허가·규제의 선제적 준비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