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재현 CJ 회장, 미·유럽 이어 중동行…UAE서 성장판 점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17010009103

글자크기

닫기

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12. 17. 09:41

6일간 UAE서 정부 핵심 인사 연쇄 면담
아들 이선호 미래기획그룹장도 동행
"잠재력 높은 중동 시장 놓치지 말아야"
[CJ 사진자료_3] CJ그룹 이재현회장과 주요 경영진들이 압둘라 알 하마드 UAE 국립 미디어 오피스 의장과 만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_2 (1)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주요 경영진들이 압둘라 알 하마드 UAE 국립 미디어 오피스 의장과 만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 CJ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지난 6일부터 약 일주일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정부 유력 인사들과 사업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중동 시장 확장 가능성을 점검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에만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광폭 행보를 보인 이 회장은 종착지로 중동을 선택했다. 이번 방문에는 이미경 CJ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이선호 CJ주식회사 미래기획그룹장 등 주요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먼저 UAE 행정청장이자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 최고경영자(CEO)인 칼둔 알 무바라크와 만나 문화·경제 분야 전반에 걸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칼둔 행정청장은 한-UAE 정상회담 당시 양국 협력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이 회장과는 지난해 9월 영국 현장 경영에서도 만난 바 있다.

모하메드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의장, 압둘라 알 하마드 UAE 국립미디어오피스 의장과도 연이어 면담을 진행했다. 미디어·콘텐츠·관광·스포츠 등 문화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 방안과 현지 사업 전략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CJ는 정부 기관과 현지 미디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KCON 등 대형 라이브 이벤트 추진, 콘텐츠 제작과 투자, 글로벌 제작 인프라 구축 등을 검토 중이다.

식품 부문에 대한 논의도 병행됐다. 이 회장은 그레고리옙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와 현지 임직원들을 만나 할랄 식품 중심의 성장 전략을 점검했다. CJ제일제당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점으로 할랄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국가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중동 K-푸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잠재력 높은 중동 시장에서 K 웨이브를 절대 놓치지 말고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야한다"며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리딩하는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성장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신영토 확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중동 방문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의 공식 초청 이후 약 1년 만으로, 중동 시장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바라보는 그룹의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CJ그룹은 이미 중동 진출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달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식품과 뷰티 분야에서 현지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은 UAE 기업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츠(AKI)와 협력해 비비고 등 K-푸드의 현지 유통 확대를 추진한다. AKI는 식품·헬스케어·리테일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중동 유력 기업이다. CJ올리브영은 UAE 기반 중동 대표 헬스케어 유통사 라이프헬스케어그룹(LHG)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LHG는 UAE 전역에 5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드럭스토어와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다.

CJ는 이번 현장 경영을 계기로 식품,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핵심 사업 전반에서 중동 사업을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할랄 인증을 받은 '비비고 김스낵'과 '볶음면'을 전략 제품으로 선정해 AKI와 함께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한다. CJ올리브영은 상품 소싱 역량과 LHG의 현지 네트워크를 결합해 유망 K-뷰티 브랜드의 중동 시장 안착을 지원한다. CJ ENM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한 'CJ ENM Middle East'를 거점으로 현지 방송사·콘텐츠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라이브 콘서트 및 현지 스타 IP 발굴 등 사업 규모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CJ 사진자료_1] CJ그룹 이재현회장이 16일 필동 CJ인재원에서 살렘 빈 칼리드 알 카시미 UAE 문화부 장관을 접견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6일 필동 CJ인재원에서 살렘 빈 칼리드 알 카시미 UAE 문화부 장관을 접견했다. / CJ
한편 이 회장은 지난 16일 필동 CJ인재원에서 살렘 빈 칼리드 알 카시미 UAE 문화부 장관과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 등 UAE 문화부 관계자들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는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과 투자,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K-뷰티 수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은 올해 아시아, 미주, 유럽을 거쳐 중동까지 직접 글로벌 주요 거점을 살피며 글로벌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2026년에는 신시장 확장에 더욱 속도를 높여 전세계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리딩하겠다"고 밝혔다.
차세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