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해녀의 삶을 판화로 그려낸, 김숙희 작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18010010042

글자크기

닫기

부두완 기자

승인 : 2025. 12. 18. 13:59

해녀의 생명력과 숭고한 삶의 가치 표현
제주아라갤러리 21~ 30일 전시회 개최
화가 3대 앙상블 전시, 특별한 의미 담겨
clip20251218111932
김숙희의 '삶' 종이에 아크릴, 실크스크린 25 x 18 cm
제주도 토박이 중견인 김숙희 화백은 그동아 유화 기법으로 제주의 흔적을 풍경화로 그려냈다. 그러다가 제주 해녀의 삶을 새로운 판화기법으로 접근하며 예술의 폭을 넓혔다.

이번 작품전시회는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제주 아라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 특징은 제주 해녀의 딸로서, 해녀의 삶을 판화로 그려내 폭 넓은 작가의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회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이화여대에서 한국화과를 전공한 딸 박용선 작가의 수묵화와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 손녀와 함께 3대가 그려낸 작품도 볼 수 있다.

clip20251218112301
박용선의 '산방산' 화선지에 수묵담채 124 x 46 cm
박 작가는 "우리 가족을 서로 끈끈하게 연결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니 '미술'이었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엄마인 김 작가를 유년 시절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엄마는 집안일과 바쁜 대소사를 치르면서도 시간을 쪼개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준비했다. 손녀인 혜진이와 혜수가 어린 시절부터 기억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제가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과 거의 흡사한 것 같다. 이번 전시의 유대감은 3대가 그려낸 앙상블이다."

김 작가는 해녀의 딸이다. 해녀의 삶을 지켜본 그는 "이번 전시회 작품은 가족들의 삶을 판화로 승화시켜 표현했다. 바다는 어떤 날은 잔잔하고, 어떤 날은 거칠며,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해녀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바다의 얼굴을 배경의 질감과 색감으로 담아냈다. 특히 실루엣으로 표현된 해녀의 모습은 개별적인 어떤 한 인물이 아니라 제주 해녀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존재"라고 했다.

김 작가는 해녀들의 숨비소리는 모두에게 무탈함을 알리는 소리이자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소리라고 표현했다. 희미하게 들리지만 강력한 소리,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었음을 알리는 소리가 숨비소리이며 이러한 소리가 작품 속에 녹아있다.

김 작가는 제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이번이 총 9번째 전시회다.


clip20251218112649
오른쪽부터 김숙희 화백, 두 손녀, 딸./김숙희 제공
부두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