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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기금리 급등 한때 2.1%… 27년 만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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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2. 22. 14:32

엔화 약세 지속, 일본 재무성 "급격한 변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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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은행 금융 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도쿄 마루노우치 일대/최영재 도쿄 특파원
일본 장기금리가 급등하며 약 27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22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수익률)는 오전 한때 전주말보다 0.085%포인트 오른 2.1%를 기록했다. 1999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금리 상승은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추진하는 적극 재정 노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국채 발행 확대에 대한 우려로 채권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기존 0.5% 안팎에서 0.75% 수준으로 인상했다. 30년 만의 높은 수준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와 물가 여건의 개선에 맞춰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다카이치 정권이 내세운 '책임 있는 적극 재정' 노선이 재정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 매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엔저)가 이어졌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달러당 157엔대에서 거래돼 전 주말보다 엔화 가치가 더 떨어졌다. 우에다 총재가 향후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지 않은 점이 "일본은행이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으며 저금리 통화로서 엔화를 파는 움직임이 확산된 것이다.

엔화 약세가 가속하자 일본 재무성의 미무라 준 재무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한 방향으로 급격히 움직이는 환율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며 "지나친 변동에는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를 자극하면서 닛케이225지수가 전장보다 한때 1000엔 이상 급등, 5만500엔대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렸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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