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마트, 아디다스와 성수 팝업…신발 넘어 ‘가챠·DIY’ 체험 가득

ABC마트 X 아디다스 성수 팝업 매장 앞 전경.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운영한다. 성수역 3번 출구 인근에 위치해 있다. / 차세영 기자

'세상의 모든 신발'을 표방하는 ABC마트가 2030 공략에 나선다. 오는 24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여는 아디다스 협업 팝업스토어를 통해서다. 매장은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디지털·패션·문화 경험을 결합한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23일 오전 성수역 인근에 위치한 매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신발이 아닌 아디다스 의류였다. 패딩과 캐주얼웨어가 입구 전면을 채웠고, 신발은 벽면을 따라 배치됐다. 신발 전문 매장이라는 기존 인식을 비껴가듯 ABC마트는 의류와 잡화까지 아우르는 브랜드 협업 공간을 구현했다.

팝업스토어 내부 전경. 매장에 들어서면 아디다스 의류가 전면에 배치돼 있다. / 차세영 기자

벽면에 나열된 아디다스 신발. / 차세영 기자

매장 곳곳에는 체험 요소가 배치됐다. 2030세대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을 고려해 뽑기(가챠) 이벤트와 포토부스, 핫팩 파우치 DIY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입장 시 나눠주는 미션 종이를 들고 매장을 돌며 스탬프를 모으면 코코아나 핫팩 등 겨울 시즌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스탬프 미션은 포토부스 촬영이나 매장 인증샷을 SNS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쇼핑 동선 속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구성된 점이 눈에 띈다.

이날 방문객들 사이에선 핫팩 파우치 DIY가 가장 인기였다. 원하는 와펜을 골라 파우치에 배치하면 즉석에서 제작해 주는 방식으로, 아디다스 로고가 새겨진 '나만의 파우치'를 완성할 수 있었다.

뽑기 이벤트를 통해 현장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당첨자는 7만원 이상 구매 시 10%, 14만원 이상 구매 시 20% 할인이 적용된다. 구매 금액별 아디다스 머그컵과 여행용 미니 캐리어 등 사은품도 함께 준비됐다.

매장 한편에 마련된 포토부스와 뽑기 이벤트 존. 참여 시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 차세영 기자

2층에는 '게러지 세일' 공간이 조성됐다. 재고나 이월 상품을 최소 5000원부터 최대 5만원까지 균일가로 판매한다. 모두 새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판매가가 10만원을 훌쩍 넘는 제품들도 많았다. 사전 오픈날인 이날 한 손에 세 켤레씩을 든 외국인 방문객들도 매장 안을 오갔다.

이번 팝업은 ABC마트가 내년 상반기 정규 매장을 출점하기에 앞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접점을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 이달 초에는 성수에 '나의 N번째 신상' 팝업스토어를 열며 2030세대 공략에 나선 바 있다.

ABC마트 관계자는 "브랜드들과의 파트너 마케팅을 통해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2층의 게러지 세일 존. 재고, 이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최소 5000원부터 최대 5만원까지의 신발들이 섞여 있다. / 차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