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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경일 남동발전 분당발전본부장 “현대화사업 주민 소통·신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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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원 기자

승인 : 2025. 12. 24. 06:00

박 본부장 “소음·분진·교통 영향 최소화에 집중”
선시공·단계별 운영…10년 공사에도 ‘에너지 공백’ 차단
굴뚝 8개서 현대화사업 이후 2개로 축소
전통 발전소 이미지 벗고 도심 조화 경관으로
박경일 남동발전 분당발전본부장-1832
박경일 한국남동발전 분당발전본부장이 지난 17일 분당발전본부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발전소 현대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아시아투데이 박상선 기자
"발전소와 주민 민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현대화사업 역시 지역 주민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경일 한국남동발전 분당발전 본부장은 지난 17일 분당발전본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앞으로 추진될 분당복합화력발전소의 현대화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과 분진·교통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분당복합발전소의 현대화사업은 수도권 에너지 안보와 환경 개선, 지역과의 상생을 동시에 실현하는 '미래형 발전소'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 박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남동발전이 탄소중립 정책과 강화되는 환경규제를 고려해 10여 년 전부터 현대화 사업의 필요성을 검토해 왔다"고 전했다.

남동발전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분당복합화력발전소의 현대화사업이 반영되면서 본격적으로 분당·광주 지역 주민들과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소통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1블록과 2블록에 걸쳐 2035년까지 약 10년간 이어지는 대규모 공사인 만큼, 민원 대응과 안전 관리, 그리고 안정적인 전력과 난방열 공급에 이상이 없도록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화 사업의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해 박 본부장은 "신규 설비를 먼저 건설한 뒤 기존 설비를 철거해 에너지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단계별 운영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발전본부와 시공사인 DL이앤씨는 부지 내 '종합안전관제상황실'을 구축해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시공사는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도 도입해 작업자의 상태와 위치, 위험 요인 등을 분석하고 경고·알림·계도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작업자 위치는 헬멧에 부착된 전자칩을 통해 파악하고, 공사 현장 일대를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실시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노후 발전소의 현대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발전 효율은 현재 42%에서 63%로 상향된다. 이에 따라 지역에 미치는 환경 개선 효과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현재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의 법적 기준은 34ppm이다. 분당복합은 그동안 10ppm 수준으로 운영해 왔지만, 현대화사업 이후에는 4ppm까지 줄어든다. 박 본부장은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약 86%의 저감 효과가 예상되고, 백연과 황연 저감 설비 등 최신 환경 설비를 적용해 대기질 개선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화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굴뚝 산업'으로 인식돼 온 발전소 이미지의 전환이다. 현재 분당복합발전본부에는 가스터빈당 1개의 굴뚝이 연계돼 총 8개의 굴뚝이 설치돼 있지만, 현대화사업 이후에는 굴뚝이 블록당 1개씩 총 2개로 줄어들게 된다. 이는 소형 터빈 여러 기를 운용했던 것에서 벗어나 대형 고효율 가스터빈을 적용하면서 설비 구성이 단순화된 데 따른 결과다.

박 본부장은 "과거 발전소가 단순한 산업시설로 인식됐다면, 현대화사업에서는 도시와 조화를 이루는 발전소를 지향하고 있다"며 "외관 디자인 단계부터 주변 도시 경관과의 조화, 개방감 있는 배치 등 전통적인 공장 같은 이미지 탈피를 위해 경관심의 단계에서부터 시와 협의를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지원금 등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을 비롯해 지속해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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