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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H3 로켓 발사 두 번째 실패…우주개발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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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2. 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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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22일 오전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 8호기를 발사했으나 2단 엔진의 조기 연소 종료로 탑재된 위성을 예정된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개발한 H3 로켓 8호기가 22일 발사에 실패했다. 제2단 엔진 연소 조기 종료로 준천정 위성 '미치바키 5호기' 궤도 투입에 실패하며 일본 국산 주력 로켓의 두 번째 실패 소식이다.

마이니치신문은 22일 "2025년 12월 22일 오전 10시 50분(일본 표준시) 가고시마현 타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H3 로켓 8호기의 제2단 엔진이 예정보다 빨리 종료돼 미치바키 5호기 궤도 투입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JAXA는 정부와 협의해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원인 규명을 서두르고 있다.

JAXA에 따르면 약 30분 후인 오전 11시 20분경 위성 분리 계획이었으나 제1단 엔진은 정상 분리됐지만 제2단 엔진 2회 연소 중 거의 연료를 태우지 않고 태평양 상공에서 정지했다. 수소 탱크 압력 저하로 추력 부족이 확인됐다.

미치바키 5호기는 고도 약 3만6000km 궤도 투입 예정이었으나 로켓 분리 여부조차 불분명하다. JAXA는 궤도 투입 실패로 판단했다. 로켓은 원래 7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제2단 유도제어 장치 결함으로 17일 연기됐고, 같은 날 지상 냉각 설비 이상으로 발사 17초 전 긴급 정지됐다.

미치바키는 일본판 GPS 위성 측위 시스템이다. 위성 전파는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위치정보에 활용된다. 이미 6호기를 올해 2월 투입했으며 내년 2월 7호기 발사 예정이었다. 7기 체제 완성 시 타국 GPS 의존 탈피가 가능하나 계획 지연은 불가피하다. 총 개발비는 5~7호기 약 1000억엔이다.

H3 로켓은 성공률 98% H2A 후계 대형 로켓이다. 2023년 3월 초호기 발사 실패 후 5회 연속 성공했다. 전체 길이 57m, 위성 제외 무게 422톤 규모다. H2A는 이미 은퇴해 이번 실패로 일본 우주개발 전체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JAXA 야마가와 히로시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태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원인 규명에 임한다"고 사과했다. 정부 대책본부는 발사 실패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을 최우선으로 논의 중이다.

이번 실패는 H3 로켓 상용화 과정에서 중대한 시련이다. JAXA는 민간 위성 발사 수요 확대를 목표로 H3 개발에 착수했으나 연이은 실패로 신뢰 회복이 관건이다. 타네가시마 우주센터는 H3 전담 시설로 일본 우주산업의 핵심 기반이다. 일본 정부는 우주 기본계획 하에 2030년대 초 GPS 완전 독립과 우주물류 강화를 추진 중이다. 미치바키 5호기 실패는 이 목표에 직격탄이 됐다. JAXA는 후속 발사 일정 재검토와 함께 엔진·연료 시스템 전면 점검에 들어갔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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