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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호주 경찰은 병원에서 교도소로 이송된 주범 나비드 아크람(24)에 대한 법원 문서와 압수 증거물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나비드와 그의 아버지 사지드 아크람(50·사살)은 지난 10월 NSW주 외곽 숲에서 산탄총을 쏘며 전술적으로 이동하는 훈련을 했고, 이를 영상으로 남겼다. 또한 이들의 휴대폰에서는 이슬람국가(IS) 이념을 따르며 시오니스트를 규탄하는 등 범행을 정당화하는 영상도 발견됐다.
특히 이들은 범행 당일인 14일, 시민들을 향해 알루미늄 파이프 폭탄 3개와 테니스공 폭탄 1개 등 총 4개의 사제 폭발물(IED)을 먼저 투척했다. 다행히 기폭 장치 결함으로 폭발하지 않았으나, 경찰은 이를 "실제 살상 가능한 폭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폭탄 공격 실패 직후, 높은 위치와 엄폐물이 확보된 육교 위로 이동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경찰 수사로 주범 사지드가 인도 국적의 영주권자 신분으로 총기 6정을 합법적으로 소유했던 사실이 드러나자, NSW주 의회는 즉각적인 법 개정에 착수했다. NSW주 하원은 22일 밤 긴급회의를 열고 △일반인 총기 소유 최대 4정 제한 △농부 최대 10정 제한 △총기 면허 발급 시 호주 시민권 필수 등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이 시행되면 사지드와 같은 외국 국적 영주권자는 총기를 소유할 수 없게 된다.
현재 NSW주에는 100정 이상의 총기를 소유한 사람이 70명이 넘으며, 한 명이 무려 298정을 보유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드니모닝헤럴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주 국민의 75%가 이러한 규제 강화에 찬성하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연방 총리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독립 조사단 구성을 발표했다. 야권 일부에서 요구하는 왕립 위원회대신, 더 신속한 대책 마련을 위해 독립 검토 방식을 택했다.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은 "왕립 위원회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우리는 즉각적인 해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건 현장인 본다이 비치의 임시 추모 공간은 23일 정리되었으며, 추모 물품 일부는 시드니 유대인 박물관에 보존될 예정이다. 현재 병원에서는 여전히 12명의 부상자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