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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의 이런 자신감은 합작법인의 지분 구조에서 나옵니다. 무신사 중국 법인은 무신사 60%, 안타스포츠 40%로 설립됐습니다. 통상 중국 진출 시 현지 기업 주도이거나 50대50 합작이 일반적인데, 이례적으로 한국 기업이 과반 지분을 확보한 겁니다. 중국 합작법인에서 한국 기업이 과반 이상 지분을 가진 경우는 무신사가 국내 기업 중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분 구조는 곧 사업의 주도권을 의미합니다. 지분율의 우위는 사업 향방과 의사결정 구조에서 누가 중심에 서는지를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 중국 측이 더 많은 지분을 가져가면 현지 파트너의 전략이 우선되지만, 이번 경우는 정반대입니다.
이 같은 구조는 무신사의 중국 시장 포지셔닝 전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중국 SPA 시장에서 유니클로는 매장 수 기준 가장 큰 브랜드로 꼽힙니다. 현재 중국 내 유니클로 매장 수는 900개를 넘어 단일 국가 기준 글로벌 최대 규모입니다.
중국 파트너 법인인 안타스포츠는 무신사를 중국 내에서 유니클로의 대항마 성격을 지닌 글로벌 SPA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국 시장에서 무신사가 한국 브랜드이자 해외, 글로벌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안타스포츠는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안타스포츠는 그동안 살로몬, 아크테릭스, 윌슨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휠라, 코오롱 등 한국 스포츠 브랜드를 중국 현지에 유통해 온 경험이 풍부합니다. 다만 이들 브랜드는 대부분 스포츠 카테고리에 집중돼 있었고, 무신사를 통해 캐주얼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대외 환경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한일 관계 경색으로 일본 브랜드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 브랜드가 대안으로 거론되는 분위기입니다. 유니클로가 일본 브랜드인 만큼, 중국 시장에서 무신사가 대안적 선택지로 부각될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무신사는 첫 중국 오프라인 매장으로 상하이를 선택했습니다. 상하이는 글로벌 브랜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도시로, 중국 오프라인 사업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적 선택입니다. 무신사는 상하이를 거점으로 향후 주요 거점 도시로 확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중국에서 약 1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무신사는 스탠다드와 같은 자체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국 시장으로 데려가 유통시키는 플랫폼으로서의 전략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신사가 중국 SPA 시장에 유니클로를 넘어선 새로운 판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무신사 사진자료] 무신사 스토어 상하이 안푸루](https://img.asiatoday.co.kr/file/2025y/12m/24d/2025122301002149100125731.jpg)






